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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입에서 '사드 배치 백지화'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어떤 누구의 말도 믿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성주 주민만의 문제만 아니다. 사드는 한반도 전쟁의 먹구름이며, 동북아 긴장을 높이며, 화약고의 뇌관이다.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해서는 안된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최진국 투쟁위원이 경남 진주를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최 위원은 지난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열린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6·15남북공동선언실천을위한 진주시민운동본부와 진주진보연합, 진주시농민회,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했다. 진주와 사천지역 주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며 촛불을 들었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열린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에 경북 성주 군민들이 참석해 투쟁 의지를 보였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열린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에 경북 성주 군민들이 참석해 투쟁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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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국 위원은 연설을 통해 "국방부에서 사드 배치지역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그 날 오전부터 주민들한테 성주군청 앞에 집결해 달라고 방송하며 뛰어 다녔다"며 "그날 오후 3시에 발표하기 전 5400여 명이 군청 앞에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가 '일체의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대부분 성주 주민들은 '박근혜식의 밀어붙이기'에 사생결단을 결의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누구도 구호나 현수막도 없이 모였는데, 한결같이 '사드 배치 절대 안돼'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소개했다.

최 위원은 "지금 군민들은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하고 붙어보자고 한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생수와 초를 갖고 오고, 김밥과 음료수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갖고 온다"며 "29일까지 17일째 밤마다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사드가 절대 안전하다며 믿으라고 하는데, 그날 주민들은 '사드 성주 철회' 하기 전에는 못 간다고 했다"며 "남성들은 뒤에 서고 아줌마들이 앞에 서서 온 몸으로 막았다. 남자들이 앞장 섰더라면 더 큰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 뒤 우리는 아줌마들이 앞에 섰던 것에 대해 다행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도 찾아갔다. 여당은 사전에 충분한 동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죄송하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어림없다"고 한 그는 "성주 배치 예정지는 성주읍 어디에서다 훤히 보이는 자리다. 집 화장실에서도 보이고, 학교에서도 보인다"며 "전자파 파장에 노출될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함께 나와서 막아내자고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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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전국 곳곳에서 사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일부는 서울, 부산, 대구에 갔다"며 "우리는 훈련 받은 주민이 많지 않다. 다행이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반대 투쟁에 교대로 다녀온 적이 있고, 세월호참사 때도 주말 집회를 했으며, 산업폐기물 매립과 관련해 싸워왔다. 누가 가르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문 시위꾼이 다 됐다. 얼마나 잘 하는가 구경 온 전문 시위꾼들도 기가 죽을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사드 철회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며 "이렇게 연대 투쟁은 너무 큰 힘이 된다. 180년 전 진주농민항쟁이 일어났을 때 성주에서 '2차 봉기'가 있었다. 180년 전 농민 투쟁 때 진주와 성주가 연대했다. 그때처럼 연대의 함성을 다시 토해 내자"고 호소했다.

이날촛불문화제에서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경남비상시국회의' 김영만 대표와 강민아 진주시의원, 서도성 '일본군 위안부 진주기림사업회' 공동대표 등이 발언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김군섭 의장이 '지지 펼침막'을 최진국 투쟁위원한테 전달했고, 김차연 진주농민회 회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투쟁기금을 성주군농민회 이일웅 회원한테 전달했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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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9일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사드 철회 서부경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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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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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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