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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비박계 당 대표 단일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악수하는 주호영-오세훈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비박계 당 대표 단일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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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 매우 유감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권 경쟁 후보인 주호영 의원을 지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시 종로구 당협위원장)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대선 유력 인사로서 신중한 처사가 아니었다"는 주장이었다.

8일 오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주호영 의원과 조찬 회동을 하고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 의원에게 전폭 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회동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장 중요한 현장 투표가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우리도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곁에 선 주 후보도 "(오 전 시장한테) 어떻게 하면 당을 혁신하고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모을 수 있을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오 전 시장의 '비주류 당권주자 밀기'는 처음이 아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8일 총선 패배 후 조선일보와의 첫 인터뷰에서도 "당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비박 단일화를 포함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친박계로 분류돼 온 오 전 시장이 총선(서울 종로구)에서 낙마한 이후, 수도권 패배의 책임을 극복하기 위해 비주류 진영에 힘을 실으며 친박 진영과 선을 긋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정현, 비박 응원하는 오세훈 맹비난 "대선주자로서 신중해야"

8.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이정현 8.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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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 전 시장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비박계 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의원을 설득하며 비박 단일화를 위한 숨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도 오 전 시장은 "주류 후보들은 난파 직전의 새누리당에 필요한 리더십이 아니다"라면서 "비주류가 더 새로움을 줄 수 있고,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을 보듬어 안는 데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 후보인 이 의원이 오 전 시장의 '비박 단일후보 지지 선언'에 즉각 발끈하고 나선 이유다. 이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누가 타 후보를 (지지) 하는 것은 시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누가 봐도 대권을 꿈꾸는 유력 인사는 이런 일을 할 때 정말 중립적인 입장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만남이 언론에 어떻게 보도되고, 당원에 (어떻게) 해석될지 판단을 못했다면 너무 실망이고 그걸 알고도 감행했다면 대선 인사 중 하나로서 신중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거듭 "오세훈 (전) 시장에게 매우 유감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그:#오세훈, #주호영,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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