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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성주 성주읍 성밖숲에서 성주주민 900여 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성주 성주읍 성밖숲에서 성주주민 900여 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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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드배치 철회투쟁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밖숲에서 7천여명의 성주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번 삭발식은 '사드 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절박함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삭발식에는 군민 908명이 참여했다. 당초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815명의 삭발식을 준비했지만 삭발 희망자가 몰리며 목표를 초과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20대 청년부터 하얀 도포를 입은 70대 유림, 참외 농사를 짓는 농민, 조합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여성 참가자도 11명 동참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대규모삭발식은 한국기록원과 약정체결을 통해 '진기명기'(Amazing Achievements) 분야 '집단 참여'(Mass Participation) 항목 '대규모 삭발 기록 도전'의 공식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 기록은 한국기록원에 넘겨져 1~2주가량의 검토 기간을 거친 후 공식 기록인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삭발이 시행되기 직전 유림들은 성주향교의 대성전을 향해 두 번 절을 한 후 삭발에 들어갔다. 류지원 성주청년유도회장은 "예로부터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듯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잘 간직하는 것이 효의 근원이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나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군민들은 오늘로써 이 피끓는 투쟁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정부는 지금이라도 졸속적인 사드배치의 부당성을 인정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야 한다"며 "정부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군민들의 사드배치 결사반대 외침을 듣고 성주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효정 투쟁위 사무처장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 데리고 계곡이나 물가로 놀러갈 기회도 놓쳤버렸다. 성주는 갑자기 전쟁터가 됐고 군민들은 내 땅에서 난민이 돼버렸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민주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이럴 수는 없다"며 "성주가 대통령께서 보위해야할 국가이자 군민의 일상이 대통령께서 지켜줘야할 국민의 자유이자 곧 안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이 설움에 북받쳐 울먹이자 군민들 또한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투쟁위는 결의문을 통해 "성산을 외세의 기지로 내줄 수 없고 사드 오명을 후세에 물려줄 수 없다"며 "성주군민들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산과 성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쟁위는 오는 27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에서 성밖숲까지 인간띠잇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성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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