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법 당국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는 미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의 주장이 거짓 같다며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법원은 무장 강도를 당했다는 미국 수영 간판스타 라이언 록티와 제임스 페이건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록티와 페이건 등 미국 수영 대표팀 4명은 지난 14일 새벽 리우 외곽에서 열린 프랑스 선수단의 환대 행사에 참여했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오던 중 강도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록티와 페이건은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검문을 하겠다며 택시를 세우더니 우리를 내리게 했다"라며 "그들은 내 머리에 총을 겨누며 위협했고,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뺏어갔다"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미국 수영 선수들이 당한 일에 대해 유감을 전한다"라며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난 것에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거짓 신고 의심... 여권 압수하고 출국 금지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브라질 수사 당국은 록티와 페이건의 진술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이들의 주장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사건 진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선수들은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행사장에서 오전 4시에 떠났다고 진술했으나, 당시 상황을 담은 행사장 CCTV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오전 5시 50분에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미국 선수촌에 도착한 뒤 서로 농담을 하거나 웃으면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정신적이나 물리적으로 강도를 당한 충격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국 브라질 법원의 케일라 블랑크 지 키노피 판사는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록티와 페이건의 출국을 금지하고 여권을 압수하라고 지시했다. 브라질 현행법에 따르면 거짓으로 범죄를 신고하면 6개월의 구금이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 경찰이 미국 선수촌에 도착했을 때 록티는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뒤였다. 페이건은 아직 브라질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록티는 리우 올림픽에서 계영 800m 금메달, 페이건은 계영 400m 금메달을 따냈다.
록티의 변호인은 "오히려 브라질 사법 당국이 리우의 치안이 위험하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