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김재수(59)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특정 업체로부터 부동산 특혜를 받고 부실대출을 알선해줬다는 의혹이 25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용인의 93평 아파트에서 전세 1억9천만 원에 거주한 것으로 돼 있다"며 "집주인은 해운중개 업체인 J기업으로, 창업 초기 벌크 선사인 C해운의 벌크선 중개 물량의 일감을 모두 몰아받아서 성장한 업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제는 농협은행이 C해운에 최초 2천500억원을 대출해 준 시점"이라며 "이 시점에 김 후보자가 C해운과 특수관계인 J기업이 집주인인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J기업은 결국 후보자에게 부동산 특혜를 주고 후보자는 J기업과 특수 관계인 C해운에게 농협은행이 부실대출을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며 "특정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93평 고급 아파트에 전세로 그것도 7년 동안 한 푼 인상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철민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무연고 지역인 강원도 양양군에 임야를 보유하고 있고 경기도 과천, 용인에 중·대형 규모 아파트 2채를 소유하면서 의왕시와 서울 강남 등지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해명자료에서 "집주인의 직업 등 신상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으며 농협은행의 대출에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장기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해당 아파트의 전세계약 시와 거주 기간 전세시세가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현재 2주택 소유는 신규로 이사·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1가구 2주택 상황"이라며 "과천시 아파트는 현재 매도하려고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더민주 김현권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후보자는 농림부 실장·차관 임기 동안 '낙동강 재탄생' 운운하며 4대강 사업에 앞장섰다"며 "철학과 소신, 영혼이 없는 고위관료의 전형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김 후보자가 농림부 장관이 되면 우리 농정이 정권의 입김에 따라 요동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영춘)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다음 달 5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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