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투쟁이 전국화되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26일 전국 동시다발 인간띠 만들기 릴레이 시위가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위원회(위원장 김찬수)'의 주도로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펼쳐졌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대구에 갑작스럽게 내린 소낙비로 인해 우중 속에서 펼쳐졌지만 1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한일극장과 대구백화점 민주광장 앞까지, 사드철회 평화실천 인간띠 잇기 실천운동에 자발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곳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과 교사, 종교인, 연극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높이 들고 시민들에게 사드반대에 대한 당위성을 알려내듯 굳건함을 보였다.
'위대한 성주'라는 현수막과 함께 '오라 평화의 햇살', '최고의 무기는 평화'라는 글귀들과 사드반대에 대한 외침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나는 시민들도 간간히 사드반대 시위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고, 친구들과 함께 사드반대의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간띠 잇기 릴레이 시위에는 성주 시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나타내듯 파란 풍선을 들고서 인간띠를 이었고, 한 손에는 '평화위협 사드반대'와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적인 종이 현수막을 들고 피켓 시위를 하였다.
성주 군민들이 성주군청에서 촛불시위(46일째)를 펼치고 있는 이 시점에 그들이 외치고 있는 '한반도 사드철회'의 그 절규에 힘을 실어주고자 인간띠 잇기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
대구는 7월 중순경부터 언론 보도를 통한 칠곡 예정 발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이었고, 이곳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위원회'도 줄곧 사드반대 기자회견, 대구경북 1371인 사드반대 지지선언 등으로 성주 사드반대 시위를 측면 지원해 왔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드반대 인간띠 잇기와 더불어 사드반대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활동도 펼쳐졌으며, 사드반대 시민 자유발언도 자유롭게 이어졌다.
현장에 참여했던 김두현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위원회 상임집행위장은 "오늘 처음으로 성주-대구-서울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사드반대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고, 대구만 하더라도 구미-안동-성주까지 이어진다는 것, 사드배치 반대의 공감대가 확산된 것에 대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드의 효용성에 관련하여 여러 가지 많은 자료가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무능력과 집권 세력의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 이번 사드의 결정이고, 국내는 물론이고 주변국의 동의조차 얻지 못함으로 사드는 실패한 정책이다"고 언급했다.
성베네딕수도회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 황동환 이사(신부)는 "사드를 한국 배치결정하면서 군사적 효용성을 강변하고 있는데... 여러 전문가, 학자들이 대북한 남한용으로서 그 가치를 잃은 지 오래라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이사는 성주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사드 한국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며 안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의 국익, 동북아의 평화에서도 사드는 백해무익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평범한 주부로서 이번 시위에 참여했던 배샤론(가명)씨는 "사드는 무기는 있고 평화는 없기에 참여하게 되었고, 저의 참여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위원회'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동성로에서 1인 시위를 비롯한 사드반대를 위한 가두 서명활동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성주군수의 제3부지 요청과 국방부와 정부의 제3부지설이 나오는 가운데 전열을 새롭게 갖춘 '성주사드배치투쟁위원회'는 성주군청과 성산포대를 중심으로 '한반도내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인간띠 잇기를 27일(오후 6시-8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