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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경마장 반대 홍성군민대책위가 29일. 김석환 홍성군수와 면담을 하고 있다.
화상경마장 반대 홍성군민대책위가 29일. 김석환 홍성군수와 면담을 하고 있다. ⓒ 이재환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부지 선정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성군은 여전히 '군민이 반대하면 화상경마장 유치를 포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9월 10일을 전후해 화상경마장 예정지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국마사회는 충남 홍성군 서부며 신리 현장을 답사했다. 이날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빠르면 추석 이전에 예정 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성군 10여개 NGO로 구성된 화상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은 서부면 일대 7개 어촌계 및 수룡동 마을 주민 지역의 출향인 단체 등 지역 주민단체와 연대해 '화상경마도박장반대 홍성군민대책위원회(아래 군민대책위)'를 꾸렸다. 군민대책위는 29일 오전 홍성군청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군민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성군은 날치기로 통과된 사업 동의서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라"며 "마사회의 예비 선정 이전에 군민의 뜻에 따라 화상경마장 유치를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군민 대책위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대략 1시간 정도 홍성군 김석환 군수를 면담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이날 면담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화상경마장을 유치하지 않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정창석 상황교회 목사는 "화상경마장에 반대하는 서명만 2000건에 이르고 있다"며 "홍성군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군민들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고 서명이 2000건이 넘어가는데, 이것이 군민의 의견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군민의 의견이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요열 새홍성 교회 목사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군민이 모여 반대를 해야 화상경마장 유치를포기 한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 달라"고 말했다.

홍성군 서부면 신리 화상경마장 부지 주변의 주민들도 화상경마장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놨다. 서부면 어촌계 관계자는 "조금 있으면 남당리 대하 축제 기간이다. 대하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생업을 포기하고 여기에 왔다"며 "조용한 시골 마을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해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성군 "문화 공감센터" vs. 홍성군민 "도박장 빼면 환영"

김석환 홍성 군수는 "화상경마장은 오토캠핑장 같은 문화 시설이 들어가는 문화 공감센터"라며 "외지인들이 많이 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민 대책위 관계자는 "기존의 계획대로 오토캠핑장을 만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화상경마장을 빼고 기존 계획대로 오토캠핑장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성군 이종욱 기획 실장은 "한국 마사회가 9월 10일을 전후로 사업 부지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혹시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화상경마장 부지가 확정이 되고 난 뒤 홍성군이 사업을 중단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업자가 포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홍성#화상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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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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