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11년 9월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등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호화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실과 관련해,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사실이라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호화 유럽 여행'에 동행했던 언론인이 송 주필이라고 공개했다. 송 주필은 이날 사표를 냈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비윤리 경영'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는 지역 경제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윤리 경영'의 또 다른 사례가 터지자 지역 사회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대우조선노조는 9월 1일 새 위원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에 대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 대우조선노조 정책실장은 전화통화에서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 전임 경영진의 문제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전임 경영진의 연임 문제가 걸려 있었을 때 로비 의도로 그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임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김진태 의원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 문제 또한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하고, 책임자 처벌 또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행규 전 거제시의원은 "언론이 사회를 감시하는 역할은 정치권보다 더 강한데,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전임 경영진들은 입신양면을 위해 눈이 어두웠던 것이다. 거기다가 언론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완 민주노총 거제지부 사무국장은 "최근 조선일보가 박근혜정부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터뜨린 사건이라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부분과는 별개로 기업 경영진과 언론인의 부도적한 모습이 드러난 만큼 철저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옥 거제시의원(국민의당)은 "청와대 우병우 수석 문제를 덮기 위해 터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하지만 2011년에 일어난 일로, 실망스럽다. 대우조선해양 전임 경영진의 방만 경영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