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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을 찾아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산업 발전과 조선산업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국회의원모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이용득(비례)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의원(창원성산),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동구)은 이날 오전 STX조선을 찾아 노조-임원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먼저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사무실에서 노조 간담회를 했다. 김경수 의원은 "정부부터 조선 산업이 사양 산업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조선소 경쟁력 강화 등 근본 방안 마련에 힘쓰자"라며 "정부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노동자를 희생하려 하는데 다 같이 고민해서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진해 STX조선해양.
 진해 STX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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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의원은 "STX조선 운영 채권단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방만 경영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STX조선을 포함해 전체 조선업 위기가 국가발전 저해와 노동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고,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지원 등 적극 원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 빅3(삼성, 대우, 현대)는 주목받고 있는 반면, STX조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데 우리라도 나서서 돕겠다"고 말했다.

노조측도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고민철 노조지회장은 "그간 수많은 노동자들이 퇴사했는데도 또 다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노조도 막무가내로 구조조정을 반대하려는 게 아니라, 임금ㆍ복지를 양보하려고 하는데, 사측은 인적구조조정을 최우선으로 강행한다, 다 같이 살도록 인적구조조정 최소화에 정부에서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윤종우 노조지회 조사통계부장은 "자율협약 이후 정부지원금 4조 2000억 원을 투입하였으나, 3조 7000억원을 이자변제 등으로 사용했다"라며 "사용내역을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부분부터 적극 밝혀 달라"고 말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노조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입장 때문에 노조는 벼랑 끝에 서있다, 마른 수건에 물 짜내기 식 인적구조조정 하려 하는데, 호경기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인적구조조정 보다는 물량확보 위해 정부와 조선소 힘 모아야 한다, 노사정 협의체 구성하여 물량확보, 일자리 나누기 등 국회 차원에서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법정관리인 "우리 뜻대로는 할 수 없는 상황"

이어 국회의원들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임원진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은 "채권단 이익 추구에 휘둘리지 말고 최소한의 범위에서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용득 의원은 "현재 인적구조조정 규모가 노무비 비율 대비 과도한 것이 아닌지, 노조 측이 요구하는 순환휴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회계법인의 진단은 숫자놀음에 불과하고, 거기에 의존하지 말고 노사 간 똘똘 뭉쳐 상생방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노무비 50% 삭감'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활황기에 대비하여 경쟁력 강화 위해 더 이상 인력감축 없이 고통분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은 "관공선, 국적선 발주 등 국회에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무급휴직까지도 고민하는 노조 입장도 있으니 다 같이 상생하도록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STX조선해양 장윤근 법정관리인은 "STX조선은 중형선, 특수선, 탱커선에 기술 특화되어 있다"면서 "내년 7척, 후 내년 11척 정도 신규 수주 계산중인데, 회생인가 전에는 은행에서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해 주지 않는데 최대한 빨리 회생인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장윤근 법정관리인은 "조사위에서 조사ㆍ진단하고, 법원에서 결정하는데 우리가 건의는 할 수는 있어도 우리 뜻대로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모임 소속인 국민의당 박지원·채이배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불참했다. 김경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울산으로 이동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태그:#국회의원, #김경수, #노회찬, #이용득,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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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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