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명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교육주체들이 교육혁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교육혁명을 염원하고 있다. 교육체제의 근본적 개편을 위한 정치적, 제도적 조건도 하나씩 갖추어지고 있다. 오늘 우리는 대장정으로 힘차게 전진하고, 내일 교육혁명을 현실로 맞이할 것이다."
민주노총, 전농, 공무원노조, 전교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대학노조, 교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2016 교육혁명 전국대장정 조직위원회'가 "입시폐지, 무상교육실천, 대학구조개악저지, 대학공공성 강화" 등을 내걸고 대장정에 들어갔다.
'한국교육의 근본적 개편을 위한 교육혁명전국대장정'은 동부팀과 서부팀으로 나눠 30일부터 창원과 제주에서 시작해 오는 9월 9일 서울에서 '대장정 보고대회'를 연다.
동부팀은 창원, 부산, 울산, 포항, 대구, 성주, 구미, 안동, 상주, 청주, 원주, 춘천, 구리, 성남을 거치고, 서부팀은 제주, 목포, 순천, 광주, 정읍, 전주, 익산, 대전, 세종, 공주, 예산, 아산, 천안, 평택, 용인을 거친다.
두 팀은 오는 9월 7일 수원에서 만나 안산, 인천, 부천, 고양을 거쳐 서울에 입성한다. 교육대장정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고, 올해로 9번째를 맞는다.
동부팀은 30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힘찬 출발'을 선포했다. 앞서 참가자들은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임순광 전국비정규직교수노조 위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비정규직 학부모한테서 태어나 자라다가 비정규직 선생한테 배우고, 비정규직이 지은 급식을 먹으며, 비정규직이 만든 물건을 쓰고, 자신은 사회에 나갈 때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이라며 "이런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교육체계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몸벽보에 '무상교육실현'이라 해놓으니 한 사람이 '반값도 아니고 무상이 되겠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가능하다'고 했더니 '꼭 그렇게 해달라'고 하더라"며 "무상교육이 되지 않는 것은 이 나라의 교육이 근본부터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교육의 근본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대화 전국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은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창조는 자유와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는 속에 나온다. 그런데 정부는 고교평준화도 무너뜨렸다"며 "그리고 사립 대학들은 많은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다. 대학이 돈 때문이 정책결정을 비민주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교육혁명전국대장정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낡은 교육의 빗장을 풀고 새로운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며 "우리는 교육감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거치면서 교육감 후보들과 정당들이 특권학교 폐지, 무상교육실현, 입시경쟁 교육 해소를 공약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약속은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힘을 합쳐 척결해 나갈 것"이라며 "눈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매개로 교육혁명 의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정치적으로 공약화하도록 하여 교육혁명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