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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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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낮 12시 20분]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8일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내뱉은 첫 일성이다. 홍준표 지사는 자신이 지난 2011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유죄 판결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법원이) 전혀 예상치 않은, 납득하지 못하는 그런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서 유죄 선고했는데, 마치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면서 "항소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한 번 물어보겠다.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다 줘 넣고, 왜 나한테 덮어씌우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판결 선고 직후, 취재진과 홍준표 지사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지금 1년 6월의 실형 선고 받으셨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상강도, 노상강도 당한 기분입니다. 재판이 1심만 있는 게 아니니까, 항소해서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은, 납득하지 못하는 그런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서 유죄 선고했는데, 제가 받는 기분이 마치 노상강도 당한 그런 기분입니다. 항소해서 바로 잡겠습니다."

- 아직도 윤승모 피고인으로부터 1억 원 받았다는 혐의는 부인하시는 건가요. 전달자의 진술 신빙성이 있다고 법원이 판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돈 받은 거 자체는 인정하십니까?
"그런 일이 없어요.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어요. 내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다 줘 넣고, 왜 나한테 덮어씌우는지. 그것은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물어보고 싶습니다."

- 국민들한테 한 말씀 해주세요.
"그게 노상강도 기분이라니까! 허허 참."

- 1심 유죄가 나왔는데.
"1심 유죄는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1심 유죄라는 것은, 항소심, 대법원도 있는데, 1심 판결 중에서 내용을 보면 대법원 판결에 정면 배치되는 판결을 오늘 한 겁니다. 2010년도 이 사건하고 거의 유사한 대법원 판결이 있습니다. 근데 그 대법원 판결하고 정면 배치되는 그런 판결을 한 겁니다. 기자 분들 중에서 검색을 한 번 해보시죠. 2010년도에 이인복 대법관이 통영시장 케이스를 대법원 판결한 게 있습니다. 그 사건하고 이 사건하고 똑같습니다."

- 그런데 1심이 왜 그렇게 판결 내렸다고 보십니까?
"그러니까 내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는 거죠."

- 도민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아니, 이런 사건에 연루돼서 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이거 오늘 나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어. 단 1%도 의심하지 않았어."

- 원래 예상은 어떻게 하셨나요?
"2010년도 대법원 판결 있으니까, 그 사건하고 이 사건하고 똑같다고. 기사들 구해서 보세요."

- 무죄 생각하셨던 건가요?
"그러니까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는 거지."

- 그러니까 무죄 생각하셨다는 거죠?
"무죄가 아니고, 아까 얘기했잖습니까. 결국 법원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 하면, 내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지. 다른 방법 있습니까. 지금 실체적 진실이 어떤지 문제가 아니고, 법률적 진실이 어떤지 그 문제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2010년도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도, 그 판결과 정반대 되는 판결을 하고 있으니, 그러니까 내가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는 거죠."

- 법률적 진실 말고, 실체적 진실은요?
"저승 가서 물어본다고 했잖아요."

- 돈 받은 적 없다는 거죠?
(차량 탄 후 문 닫음)

[관련 기사] 홍준표 '성완종 1억' 불법자금 유죄, 징역 1년 6월


태그:#홍준표 실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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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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