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의 뜻을 밝혔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법이 허용하는 내에서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12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더민주 후보가 되어 대권에 도전하게 된다면 도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 혼자 편하게 돌아다니자고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상 (도지사직과 경선 참여를)겸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따라서 법이 허용하는 한 도직사직을 유지하며 도정을 챙기겠다, 도지사로서의 책무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제 행보는 여전히 도정업무"라고 못 박은 뒤 "연말까지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눈 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일정이 가시화 되는 시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각 정당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 정당이 대선후보를 어떻게 뽑을지 결정한 뒤에 할 얘기"라고 말하고 "승리만을 위한 이합집산을 국민들은 예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대권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편'이라는 지적에 "지지율을 걱정해 본적은 없다"며 "당장의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소신과 계획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 지사는 '사드배치 갈등'에 대해 "사드배치가 국가 안보의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한미 군사 동맹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의 긴장관계를 해소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사실상 대선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