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올해는 '공무원골프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홍 지사가 올해 공무원골프대회를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이유는 '북핵 위기' 등이다.
홍 지사는 19일 열린 도청 간부회의에서 "올해는 북핵 위기 등 국가적 준비상사태이기 때문에 공무원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공무원이 골프를 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도 공무원골프대회를 열 것인지 여부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홍 지사가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경남도청 행정과 담당자는 추석 연휴와 경남도의회 일정 등의 이유로 올해 골프대회를 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는 지난해 9월 5일 창녕 소재 한 골프장에서 열렸다. 당시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공무원, 6명의 시장군수, 경남도의원 등 140여명이 참여해 골프 실력을 겨루었다.
참가자들은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이용료 등을 포함해 1인당 25만 원의 참가비를 냈고, 경남도청은 예산으로 우승(300만 원), 준우승(200만 원), 3위(100만 원)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첫 대회 인사말을 통해 "공무원 골프 금지는 시대착오적이다"거나 "골프를 범죄시 해서는 안된다", "당당하게 쳐라"고 말했고, 그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대히 잘 치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첫 대회를 열면서 '제1회'라 했기에 상시적으로 여는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공무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골프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열었던 '족구대회'와 '노래자랑'를 열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 부부는 지난해 3월 미국 출장 도중 평일(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고, 지난해 첫 공무원골프대회가 열리자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학부모들은 골프장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