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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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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나에서 노랗고 빨갛게 꽃이 핍니다.
색만 다른 것이 아니라 모양도 아주 다릅니다.

집 뒤 골프장 주변에 무성한
나무에서 핍니다.
참 농염한 열대 꽃입니다.
관리원에게 물었습니다.

"이 꽃 이름이 뭐지요?"
"?"
"나무 이름은요?"
"Tidak tahu(잘 모르는데요)?"


사람 사는 세상은
아는 것이 때로 탈이 되고
몰라도 더러 탈이 됩니다.
이래저래 탈이 참 많습니다.

끝내 꽃 이름을 알 수 없었습니다.
가꾸는 사람이 이름을 몰라줘도
밝게 피는 꽃의
무심(無心)이 부럽습니다.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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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2015년 5월 인사동에서 산을 주재로 개인전을 열고 17번째 책 <山情無限> 발간. 2016,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현재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 산마을에 작은 서원을 일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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