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세 소년이 시리아 알레포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를 흘리던 5세 소년 옴란 다크니시를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 감동을 선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에서 살고 있는 알렉스라는 소년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옴란을 자신의 집으로 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손편지를 보낸 사연을 소개했다.
알렉스는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을 당해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간신히 구조돼 홀로 구급차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쟁의 참상을 알린 '알레포 소년' 옴란을 보고 편지를 쓰게 됐다.
알렉스는 편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리아에서 구급차에 앉아있던 소년을 기억하시나요?"라고 물으며 "우리 집에 꽃과 풍선, 깃발을 달고 대통령이 옴란을 데려와 주기를 기다리겠다"라고 썼다.
이어 "옴란을 새 동생으로 삼고 영어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여동생 캐서린의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는 옴란을 가족이자 형제로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렉스가 이 편지를 직접 소리 내 읽는 영상을 백악관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이 영상은 수백만 명이 조회하고 추천하면서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오바마 "모두 알렉스처럼 생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영상과 함께 "알렉스는 사람의 생김새나, 출신 지역을 따지며 냉소적이 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모두가 알렉스처럼 생각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알렉스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만약 우리가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면, 지금 이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떠올려보자"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6살 소년이 어른보다 더 인간애와 사랑을 느끼고, 더 큰 이해심을 지녔다"라며 "알렉스의 부모에게 찬사를 보내며, 세상은 앞으로 알렉스가 이끌어낼 더 많은 위대한 것을 목격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은 스키틀즈(미국의 유명 사탕)가 아니다"라며 최근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스키틀즈'라고 비유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