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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가 자신의 막말 파문에 대한 사과문을 성주군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자신의 막말 파문에 대한 사과문을 성주군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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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가 지난 7일 성주군청에서 가진 사회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자 23일 사과문을 성주군청 누리집에 게시하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성주군민들과 여성단체들이 진정어린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 "다방 하고 술집 하면 사드 반대 안 되나?")

김 군수는 이날 '언론보도 관련 입장 표명'을 통해 "지난 9월 7일 농촌지도자회, 생화개선회, 4H본부, 4H연합회 4개 단체 임원들이 군수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배치 피해 최소화와 제3부지 선택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성 관련 발언은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 여성을 비하할 마음이나 다른 뜻은 추호도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그날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군민여러분께 군수로서 정중히 사과드리오니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북핵으로부터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사드배치 본질을 잘 이해하여 주시고 우리 지역 민심이 하루 빨리 수습되고 단결하여 지역발전에 모두가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물론 김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며 기자회견까지 가졌던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은 사과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군민들에게 직접 나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군민인 배미영씨는 "군수가 자기 입장에 맞는 언론에만 미리 사과문을 보내고 군민들을 우롱했다"며 "성주군민들에 대한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 오히려 더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숙씨는 "사과문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지 진정한 사과라고 느낄 수 없었다"며 "김 군수의 해명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군민들은 명예훼손과 여성비하 등의 문제를 계속 묻고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요구했던 대구경북여성연합 회원들도 김 군수의 사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경여연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별도의 논평을 통해 김 군수의 사과를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

김영순 대경여연 공동대표는 "인권 침해와 여성 차별적 발언을 사과하라고 했는데 정작 자신의 발언 의도를 알아달라는 것"이라며 "군민에게 직접 사과한 것도 아니고 방식도 잘못됐다, 다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군수를 고발하겠다며 서명한 1200여 명의 군민들 중 주소와 전화번호 등이 불명확한 인원을 빼고 최종적으로 1004명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번주 중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태그:#김항곤, #막말 파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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