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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서 열병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서 열병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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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북한 주민에게 탈북을 권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면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닌 선전포고(가 되고 만다)"라며 "(기념사 중 그러한) 섬뜩한 부분에 (지난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물론 국군의 사기진작과 임전 태세를 강화시킨다는 의미가 가장 크겠지만 국가원수라면 외교적 수사의 기념사를 했어야 한다"라며 "그렇게 직접적·공격적 기념사가 타당할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북한은 전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대화와 평화의 대상이다. 언젠가는 통일의 파트너이기도 하다"라며 "차라리 강경한 메시지보다는 수해 지역에 쌀을 보내겠다는 기념사가 북한과 세계를 감동시켰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지만, 그런 발언으로 한반도의 모순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북한주민) 여러분이 처한 참혹한 실상을 잘 알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다.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북한을 겨냥해 "북한이 소위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며 체제 균열과 내부 동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늦게 오는 자는 역사가 처벌할 것'이란 말이 있다. 이제라도 북한 당국은 정상국가의 길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박 대통령 기념사서, '예비군 사령부' 만들겠다).

"국민의 비판이 북한 공작? 대통령, 또 편 가르기"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 정권은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고, 내부분열을 통해 우리 사회를 와해시키려고 하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핵 도발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또 한 번 국민 편 가르기를 했다"라며 "국민과 야당, 또 여당의 일각에서 나오는 정당한 문제 제기, 소통의 요구를 북한 정권의 공작으로 치부하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탄식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대통령은 귀를 열고 소통하길 바란다"라며 "토론하고 설득하기는커녕 여론에 귀를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국군의날, #박지원,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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