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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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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하면서 구걸을 하겠습니다. 제발 조금이라도 더 특위 활동을 해 주십시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절절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 네트워크(이하 참사네트워크)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가피모) 회원들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의 활동기한연장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정문 앞에서 108배를 이어갔다.

이들은 오랜 시간 고통을 감수하고 976번이나 절을 해도 희생자들을 1번씩 밖에 못 기리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특위의 3대 목표(진상규명·피해구제·재발방지대책)달성이 미흡한 와중에 활동을 끝내는 것은 지난 5년간 흘린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반쪽짜리 사과를 받는데도 5년이 걸렸는데, 특별법 제정과 등급구분 없는 모든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국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다른 피해자도 20대 국회가 정쟁이 아닌 피해자를 중심에 두고 활동을 연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참여자들은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오후 3시 20분 즈음, 희생자를 추모하고 특위 활동연장을 촉구하는 릴레이 976배를 시작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8월 말까지 신고 된 희생자 숫자에 맞춰 920배를 진행한 바 있고, 9월 말까지 추가 신고된 56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이날 976배를 이어간 것이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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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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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한 줄에 서서 국회를 향해 절을 했다. 햇살이 한여름처럼 뜨거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뻘뻘 흘렀다. 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몸을 숙였다. '순수한 1인 시위'를 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경고방송이 2차례나 이어졌다. 이날 함께한 어느 유가족은 "여당의원의 가족들 중에 피해자가 나왔어도 이렇게 나왔을지 모르겠다"며, 활동기한 연장에 소극적인 여당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후 4시 경 마무리 되었다. 특위는 같은 날 저녁 7시 30분에 전체회의를 열고 활동 연장과 보고서 채택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다수 여당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파행을 겪고 있다. 별도 합의가 없으면 특위는 10월 4일에 활동종료 수순을 밟게 된다.

피해자들의 우려대로 여론의 관심은 식어가고 있다. 이날 찾아온 취재기자도 10명이 채 안되었다. 영문도 없이 피해자가 되고 시작한 5년의 기다림을, 단 5개월만에 흐지부지하게 끝내도 되느냐고 피해자들이 우리 사회를 향해 묻고 있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3일 국정조사 특위 종료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976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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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습기살균제참사, #특위활동기한연장,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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