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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감 출석한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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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오후 4시 35분]

4일 열린 서울특별시 국감은 한마디로 특별한 이슈도 날카로운 질문도 없는 '맥빠진 국감'이었다.

작년 서울시 국감은 서울역고가 7017프로젝트,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의혹 등 산적한 이슈가 많았으나, 올해는 그 같은 이슈들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고 그나마 올 여름을 달궜던 청년수당 문제도 정부의 직권취소로 지급이 중단된 상태라서 그다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

이노근, 이장우, 하태경 같은 박원순 저격수들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다른 상임위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관훈토론 때 박 시장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긴장했으나, 여당에 불리한 이슈여서인지 해당 질문이 없더라"며 안도했다.

이날 국감에도 박원순 시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질의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관련 답변 수위를 계속 높여왔던 박 시장은 이날은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첫 질문에 나선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박 시장의 관훈토론 발언을 상기시킨 뒤 "출마하는 거죠?"라고 묻자 박 시장은 "(그날 발언의) 취지는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고민이 왜 없겠냐"는 것이었다면서도 "천만 시민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발짝 뒤로 뺐다.

언제 결심할 거냐는 질문에는 "그냥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고만 말했다.

국무회의 참석률이 8%에 불과하다는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의 질타에는 "출석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무회의가 진정으로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몇 차례 참석을 해도 소통이 안 되더라"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것을 극복하려 했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 질문에는 "(청년수당 문제를 가지고) 대통령과 서울시장, 복지부장관과 서울시장이 법정으로 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해서 말씀드렸는데 총리와 장관들이 이지메하듯 하더라"며 "말을 경청하려는 게 아니라 서울시장을 그렇게 대하는데 절망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바우처나 카드를 통해 사후지급하는 경기도의 청년구직지원금과 사전 지급하는 서울시의 청년수당이 다르냐고 묻자, 박 시장은 "본질에 있어서 차이점이 없으며 고용노동부조차 유사한 걸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다른 점은 청년들에 대한 신뢰 여부"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어서 "청년들의 상황이 어려워서 청년수당을 지급하자는 것인데 (사후지급 한다면) 청년들이 빚을 내서 쓰란 말이냐"며 "남경필 지사의 제안을 청년들에게 물으면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청년수당 지원서 심사 시간을 따져보니 1장 보는데 42.5초 걸렸더라"며 졸속 심의를 질타했다.

장 의원은 또 "지원서의 활동목표를 보면 '생활비'나 '가족들 고기 사주기'라고 쓴 것도 있고, 부모 수입 2억원인 지원자가 받는 경우도 있었다"며 심사가 잘못된 것을 인정하라고 다그쳤다.

박 시장에 이에 대해 "기존의 여러 통계자료들을 정량적으로 하다보니 그런 경우가 생겼다"며 "우리도 그런 사례를 확인해 시정했다, 그래도 취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삼청각 무전취식 사건을 저지른 세종문화회관 직원들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중징계 3명, 경징계 2명으로 올렸으나 세종문화회관 인사위원회는 중징계 1명, 경징계 4명으로 낮춘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의 질문에는 "추후 이행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국감 출석한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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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국정감사,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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