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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직 사퇴 거부 인터뷰를 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소셜미디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직 사퇴 거부 인터뷰를 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소셜미디어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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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파문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8일(현지시각) 여성을 비하하는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비난과 당내 주요 인사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곧이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도 "나는 인생에서 한 번도 물러서 본 적이 없다"라며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나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사과했지만... 갈수록 파문 확산

이날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지난 2005년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촬영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미국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와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던 경험담을 털어놓은 대화를 폭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트럼프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하게 표현하며 "만약 남자가 스타라면 여자들은 무엇이든 허용한다.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부시도 트럼프의 말에 맞장구쳤다.

여성 비하와 성차별 등 막말을 일삼은 데다가 최근에는 과거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곤혹스러운 트럼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까지 더해지자 즉각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동영상 성명을 올려 "나의 잘못이고, 사과한다"라며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수 있는 개인적 농담이었고,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한 "나는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했었고, 오늘 공개된 10여 전 영상도 그중 하나"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것이 지금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아군' 공화당서도 사퇴 요구 쏟아져

그럼에도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인사들도 트럼프를 비판하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공화당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 마사 로비 하원의원 등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마크 커크 상원의원, 벤 새스 상원의원, 마이크 코프먼 하원의원 등은 트럼프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새스 의원은 트럼프 대신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펜스도 설명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다"라며 "나는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옹호할 수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펜스는 "트럼프가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며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트럼프가 내일 2차 TV 토론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가진 뜻을 모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과 성명에서 오히려 "말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로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피해 여성을 괴롭히며 수치심을 주고, 위협하기도 했다"라고 화살을 돌렸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마이크 펜스, #미국 대선, #사퇴 요구,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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