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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태풍 피해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귓속말 하고 있다.
▲ 귓속말하는 이정현-정진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태풍 피해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귓속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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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증인 채택 입장을 바꿨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우 수석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 "(국감 증인 채택은) 여야 간의 협의절차, 절차적 정당성을 매우 중요하게 해야 한다"면서 "누구처럼 강행 처리할 생각 없다. 여야 간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운영위원회에서 우 수석을 기관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는데도 "여야 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사실상 우 수석의 불출석을 용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이는 '우병우 증인 채택'에 대한 정 원내대표 본인의 말을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월 운영위에서 우 수석을 기관증인으로 채택하며 "우 수석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것도 같은 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의 증인 채택 반대 입장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었다.

김 부대표는 당시 "관례에 따라 특정인의 증인, 참고인 채택 문제는 (여야) 3당 간사 간 진지한 협의를 통해 추후 확정하게 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일정(국감 일정 확정 및 증인·참고인 채택)으로 나온 것을 하지 말자는 것인가. 위원회 결의로 (참석을) 요구하고, 불참석 시 재결의 하면 되는 사안이다"라고 그를 질타했었다( 관련 기사 : 우병우 국감장 세운 정진석 "보류할 수 없는 사안").

그랬던 그가 한달여 만에 자신이 비판했던 김 부대표의 입장을 그대로 복기하면서 말을 바꾼 것이다.

야당 "남아일아중천금인데 설마 두 말 하겠나"

'협상 실무자'인 김 부대표는 이를 반겼다. 그는 이날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으면서 "통상적으로 기관 증인을 채택할 때도, 민정수석은 하루 이틀 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있어서 지금 미뤄 짐작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지금 당장 우 수석의 출석 여부를 요구할 게 아니라 불출석 요구서가 제출될 경우에 여야가 논의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정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부터 감지됐다. 그는 국감 '보이콧' 사흘째인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국정감사 때 보자, 우병우 국회 출석? 앞으로 꿈도 꾸지 마시기 바란다"고 야당에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설마 한 입으로 두 말 하겠나'라고 정 원내대표의 '변화'를 꼬집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까지는 새누리당도 기관증인 하는 날까지는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설마 남아일언중천금인데 두 마디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수석은 "(우병우) 본인 문제라면 (출석을) 피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기조를 바꾸는 이유가 명확한지는 논의해 봐야한다"면서 "아직 된다, 안 된다 논의를 한 바 없다"고 말했다. 



태그:#정진석, #이정현, #우병우, #국정감사, #김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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