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씨가 부산 공연을 앞두고 택시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권혁주씨는 이날 새벽 0시30분경 해운대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숨져 있었다. 권씨는 11일 저녁 부산 남구에서 지인 등과 술을 마시고, 0시 10분경 택시를 타고 숙소인 호텔로 이동했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권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사망했다.
권씨는 1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리는 움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공연을 앞두고, 하루 전날 부산에 내려와 리허설을 했다.
택시기사는 "권씨는 광안대교를 지날 때 코를 골고 자기에 목적지에 도착해 흔들어 깨웠지만 숨을 쉬지 않아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주씨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그는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7세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비학교에 입학했으며, 9세 때(1995년)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서 유학했다.
그는 2004년 대한음악협회 '올해의 신인대상'과 2006년 '제2회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했고, 2012년 안양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경찰은 권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