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도봉산 포대능선에 다녀왔습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둥실 떠 있는 전형적인 가을날, 즐거운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아내와 집을 나서 망월사역에서 내리니 오전 11시 50분입니다. 오늘 산행은 다락능선-포대능선-신선대-도봉산역으로 할 계획입니다. 다락능선입구에서 상원사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천천히 올라 갑니다.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면 바위굴이 나옵니다. 이 굴을 통과하면 상계동이 한눈에 보입니다. 오른쪽 바위는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락능선에 올라서서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다락능선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부산 산악회에서 오신분들입니다. "참 멀리 오셨습니다" "날씨가 좋고 조망도 좋아서 다행입니다"고 하시며 산을 오르십니다.
▲다락능선 풍경 ⓒ 이홍로
▲망월사와 포대능선 ⓒ 이홍로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선인봉 ⓒ 이홍로
▲자운봉과 포대능선 ⓒ 이홍로
▲다락능선의 단풍 ⓒ 이홍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도봉산다락능선을 오르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은 장관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역광이지만 오히려 신비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가끔씩 보이는 단풍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다락능선에서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급경사이기도 하고 위험 구간입니다.
위험 구간을 오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하여 사진을 찍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걸걸한 사투리로 "카메라"라고 소리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포대능선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도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안전하게 다락능선과 포대능선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Y계곡으로 갑니다. 산악회 회원들이 많아 지체될까 하여 조금 서둘렀습니다. Y계곡을 통과할 때마다 스릴을 느낍니다. 아내도 앞서 잘 가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팔 운동도 합니다. Y계곡을 통과하여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기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보는 포대능선도 아름답고,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도 아름답습니다.
신선대를 향하여 조금 가면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오봉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가면 신선대를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등산객 한 분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습니다. 한두 잔 정도만 마시고 나머지는 하산하신 후에 마시면 좋겠습니다. 몇년 전 친구와 같이 산을 올랐다가 막걸리 몇 잔을 마시고 하산을 하다가 친구가 낙상사고를 당하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산에서는 술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락능선을 오르며 바라본 포대능선 ⓒ 이홍로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다락능선 ⓒ 이홍로
▲Y계곡에서 바라본 풍경 ⓒ 이홍로
▲Y계곡에서 바라본 만장봉 ⓒ 이홍로
▲Y계곡을 올라서 바라본 풍경 ⓒ 이홍로
▲만장봉 풍경 ⓒ 이홍로
▲자운봉과 신선대 ⓒ 이홍로
▲신선대 풍경 ⓒ 이홍로
▲신선대 아래 단풍 ⓒ 이홍로
▲만장봉 풍경 ⓒ 이홍로
▲신선대 아래의 단풍 ⓒ 이홍로
신선대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선대 정상에서 기념 사진도 촬영하고 조망을 즐기고 있습니다. 눈 앞의 자운봉은 석양과 파란 하늘로 인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래로 만장봉과 선인봉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이 아름다운 풍경, 보고 또 보아도 즐겁습니다. 마당바위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길이 험하여 천천히 하산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 보다 하산하는 길이 더 힘들다는 것을. 마당바위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가을, 산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산행하는 사람이 많은 계절, 산행 사고도 많이 늘어 난다고 합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시고 특히 하산할 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