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영상 인터뷰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영상 인터뷰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트럼프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여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74세 제시카 리즈는 36년 전 출장을 가느라 비행기 일등석에 탔는데, 옆 자리엔 트럼프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간단한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자 트럼프는 갑자기 팔걸이를 올린 뒤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다. 리즈는 "트럼프는 나의 가슴을 만지고,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라면서 "마치 문어처럼 나의 온몸을 더듬었다"라고 전했다.

큰 충격을 받은 리즈는 곧바로 비행기 뒷좌석으로 도망쳤고, 나중에 이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다. 자신이 당한 성추행을 제보한 리즈는 "트럼프의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었고, 그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트럼프가 소유한 뉴욕 트럼프 타워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안내원으로 일하던 레이첼 크룩스도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22세였던 크룩스는 어느 날 트럼프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됐다.

크룩스는 먼저 트럼프에게 인사했고, 둘은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트럼프는 크룩스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강제로 뺨과 입술에 키스하며 성추행했다. 크룩스는 "나를 그렇게 대해도 되는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여긴 것 같아 화가 났다"라고 밝혔다.

당시 크룩스의 남자친구였던 켄트 하켄버그는 "크룩스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라며 "상대가 트럼프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던 크룩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그런 일 없다... 소송할 것"

최근 트럼프는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던 경험담을 늘어놓은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농담이었을 뿐 이를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리즈는 "트럼프가 나오는 TV 화면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었다"라며 "당시 시대에는 남자에게 그런 일을 당해도 여자의 잘못이라고 배웠으며, 경찰에 신고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트럼프 측은 강력히 반반했다. 트럼프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라며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다면 법적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성추행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제이슨 밀러 홍보 책임자도 성명을 통해 "기사 전체가 지어낸 소설에 불과하다"라며 "거짓되고 조작된 의혹으로 트럼프를 인신공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여성 비하와 성 차별 망언을 일삼던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에 이어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성추행, #미국 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