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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 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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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각)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위대한 대중음악 역사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며 미국의 가수 겸 시인 딜런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인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93년 토니 모리슨에 이어 23년 만이다. 현지 언론은 딜런의 문학적 가치가 훌륭하고,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으나 역시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1942년 미국 출생의 유대인으로 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맨인 딜런은 어렸을 때부터 시를 쓰며 문학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고, 음악을 넘어 서정적이면서도 시대 정신을 표출하는 가사로 더 유명하다.

시대를 대변한 음유 시인, 밥 딜런

딜런이 데뷔한 1960년대 미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흑인 민권운동, 베트남 전쟁 등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때 딜런은 '바람에 흩날리는'(Blowin' in the Wind),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Times They're A-Changin') 등의 명곡으로 음유 시인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08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전화 사용자의 전화카드 회사 손해배상 소송 판결문에서 딜런이 1965년 부른 '뒹구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의 후렴 구절 "당신이 가진 것이 없다면, 잃을 것도 없다"라는 가사를 인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딜런은 정작 자신의 노래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저항 시인으로서의 고정된 이미지에 자주 불만을 나타냈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주제의 노래를 발표하며 음악의 폭을 넓혀갔다.

2012년 사회와 세계 평화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미국 최고의 시민상 '자유의 메달' 훈장을 딜런에게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딜런 같은 거인은 없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딜런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를 받으며,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밥 딜런#노벨문학상#포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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