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어떻게 원자력발전소의 단계적 폐기와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펴게 되었을까? 환경단체들이 독일 환경단체 '분트(BUND)' 과학자문위원회 리처드 머그너(Richard Mergner) 부의장을 초청했다.
최근 시민들이 경북 경주 일대의 잦은 지진(여진)과 원자력(핵)발전소로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독일의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간담회와 강연회를 여는 것.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부산시민운동본부'는 리처드 머그너 부의장을 초청해 18일 오전 10시 30분 부산YWCA 강당에서 "독일의 에너지 전환 사례로 본 신고리 5·6호기 문제 및 대안"이란 제목의 강연회를 연다.
이후 경남대 사회학과,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경남대 인문관 201호에서 리처드 머그너 부의장을 초청해 "독일로부터 배운다. 탈핵·탈원전 가능한 이유"라는 제목의 행사를 연다.
분트는 1980년대 독일 바이에른 북부 부지(Wachersdorf)에 계획됐던 핵연료 재처리와 원자로 폐기 처분에 반대하는 운동을 이끌었고, 1990년대부터는 원자력발전소의 단계적 폐기와 에너지 전환을 위해 싸웠다.
분트는 55만 명의 회원과 500개의 지역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지구의벗'에 소속되어 있다. 리처드 머그너 부의장은 정부와 정당에 에너지 전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독일은 (1990년 기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40%, 2050년까지 80~95% 감축할 계획이다. 또 (2008년 기준) 1차 에너지 소비량을 2020년까지 20%, 2050년까지 50% 감축할 계획이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가져오기까지 독일의 시민사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한국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