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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영우 사무국장이 가시박 넝쿨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영우 사무국장이 가시박 넝쿨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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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은 강가의 나무까지 고사 시킬 정도로 위협적이다. 오이 접목을 위해 들여온 외래종 가시박의 생태계 교란이 최근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주로 하천 주변에 자생하는 가시박은 갈대와 같은 식물은 물론이고 강가의 버드나무까지 닥치는 대로 휘감아 고사 시키고 있다.

가시박은 박처럼 생긴 잎에 가시가 달린 외래종으로 지난 2006년 생태계 교란 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영우 사무국장은 "홍북면에서 예산을 지나 당진시 까지 이어지는 삽교천 전역을 가시박이 점령하고 있다"며 "이대로 놔두면 내년 여름 무렵 가시박이 삽교천 주변을 완전히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7일 오후 2시, 기자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영우 국장은 가시박이 뒤덮고 있는 충남 홍성군 홍북면에 위치한 용산교 아래를 직접 찾아가 봤다. 용산교 아래는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시박 넝쿨이 가득차 있었다.

김영우 국장은 "삽교천 전역에 가시박이 번성하고 있다"며 "최근 조사 결과 삽교천에서는 용산교 아래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시박의 천적이 생겨 생태계가 스스로 살아나길 기대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북면 용천교 아래에는 외래종 가시박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홍북면 용천교 아래에는 외래종 가시박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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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은 순이 돋을 무렵인 봄철과 씨앗이 퍼지기 직전인 가을철, 노동력을 동원해 직접 뽑는 방식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우 국장은 "일각에서는 천연 제초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가시박을 직접 뽑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 가시박을 kg 단위로 사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지자체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해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시박의 경우 가시에 스치거나 찔리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가시박을 제거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교육이 필요하고, 적당한 작업복도 갖춰 입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삽교천 주변을 둘러 본 결과 가시박으로 인한 피해는 생각보다 커 보였다. 용산교 아래의 토종 식물은 물론이고 버드나무까지도 가시박 넝쿨에 뒤덮여 생명력을 잃고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것이다.

이에 대해 충청남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 배정이 다 끝난 상태여서 가시박 제거 작업이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삽교천을 관할하는 홍성, 예산, 당진시 관계자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시박 넝쿨로 뒤덮인 버드나무가 말라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할 수도 있다.
 가시박 넝쿨로 뒤덮인 버드나무가 말라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할 수도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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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홍북 가시박 #가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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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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