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대권 예비후보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내년 대통령선거는 국가와 정부를 바로 세우고, 주권자의 역할을 제고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25일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수원시청에서 열린 제76회 수원포럼 특강에서 "지난 6번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를 경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직업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특강을 시작한 안 지사는 1시간이 넘는 강연 내내 백성이 주인되기, 선거 제대로 하기, 다수결에 따라 승복하기 등 직업정치인이 가져야 할 전문적인 소양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6번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 여러분은 현실정치에 많은 실망을 느꼈으며, 오늘날에도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철학과 소신에 따라 정치지도자가 행동하지 않은 많은 일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우리가 모두 가슴을 쓸어내리고 걱정한 박 대통령의 요 며칠간의 불미스러운 일도 민주주의에 대한 직업적 자기 소양과 윤리 결여에서 나왔다"고 지적하면서 "저는 민주주의의 신념과 철학을 갖고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저의 길을 끊임없이 걷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의 지역주의와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형제와 마을,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을 지난 100년간 넌더리 나게 봐왔다"면서 "선거를 분열과 대립이 아닌 다른 의견에 대한 승복과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그만 싸워라,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평범한 상식에서 봤을 때 현실정치가 낡은 과거의 정파적 싸움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은 상대를 향한 미움과 저주를 멈춰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안 지사는 시청 공무원과 수원시민들과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하며 도지사와 정치인으로서의 소신과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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