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과 경남지역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하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열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최순실 나와라" 손팻말 ... 원로 인사 기자회견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5일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최순실 나와라"는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이곳에는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분향소가 있다.
경남지역 원로인사와 시민사회단체, 진보단체 인사들은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기로 했다. 인사들은 26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경남진보연합은 미리 발표한 자료를 통해 "그동안 감추어 오던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실상이 다 드러났다"며 "이것은 법과 상식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사유화한 것이며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의 운명을 무책임한 개인에게 맡긴 것이며, 박근혜는 스스로 대통령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대통령의 사과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며 국민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역사상 유례 없고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참혹한 사태를 책임지고 박근혜는 대통령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국민들의 요구를 모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26일 저녁 서면, '박근혜 하야' 집회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나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부산민중연대 등 단체들은 26일 오전 7시 30분 서면광장 일대에서 펼침막 선전전을 벌인다.
부산지역 진보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 기자회견'을 연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철도 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는 이날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치며 집회를 연다.
민주부산행동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25일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진짜 대통령은 최순실? 대한민국 파괴자, 국정운영 능력과 자격 없는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권력 1위는 최순실씨, 2위는 정윤회씨,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 박관천 경정의 폭로가 명백한 사실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불통에 독재를 방불케 하는 정치를 펼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으나 최근의 보도를 통해 진짜 대통령은 최순실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아바타 대통령 아래에서 수년간 국민생활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지금의 상황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나라가 움직이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남북관계가 결딴났다는 것이 너무 원통하고 분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부산행동 등 단체들은 "더 이상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며 "즉시 하야할 것을 요구한다. 훗날 역사책 한 페이지에 '모두 엉망이었지만 마지막은 결단력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으로라도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야'를 요구한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25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국민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