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학교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맞아 '최순실'이란 이름을 시험지 답안에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황당한 답안'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실상 아주 틀린 내용은 아니라서 교사가 씁쓸해했다는 전언이다.
서울지역 중3 학생들이 적은 <사회> 답안지 살펴보니...1일 서울 A중학교 교사인 B교사는 3학년 기말시험 현장을 감독하다가 깜짝 놀랐다. 두 명의 학생이 답안지에 '최순실'이란 이름이 들어간 답안을 적었기 때문.
<사회> 시험의 주관식 문제는 "대통령의 법적 지위에 대해 쓰시오"였다. 이 문항에 대해 학생들은 다음처럼 적었다. 배점은 5점이었다.
"최순실의 마리오네트(꼭두각시)""최순실한테 조정당하는 사람"B교사는 "최순실과 관련한 수많은 뉴스를 보고 들은 학생들이 정답을 찾으려고 고민하다가 이런 답을 적은 것 같다"라면서 "답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쓴 것이지만 이것도 일종의 풍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런 답은 정답으로 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행정부의 수반' '국가 원수' '국군통수권자' 등이기 때문이다.
초등생 답안도 '최순실'... 박원순 "불행한 사태"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10월 31일 '인스타그램'에 초등학생의 '10월말 평가시험' 문제지 사진을 올렸다. 6학년 시험문제는 '국가 살림을 위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나누어 쓸지 계획한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쓰시오'라고 적혀 있다.
정답은 '국가 예산'이지만, 답안을 적은 학생은 '최순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초등학생들의 인식에 놀랍고 가슴 아픕니다. 빨리 이 불행한 사태가 종식되어야 할 텐데..."라고 적었다.
하지만 지금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월말고사'가 사라진 점에 비춰보면, 이 사진은 학교 시험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학원 시험지이거나 연출된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