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고등학생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회에 따르면, 학생회 차원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남에서는 대학교수, 시민사회가 시국선언문을 냈지만, 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문을 낸 적은 없다. 이날 간디학교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 고교에서는 처음이다.
간디고 학생회는 2일 저녁 학생총회를 열었다. 학생총회장 정면에는 "이제는 발끈해라, 나라꼴이 이게 뭐냐"고 적혀 있었다.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제안했고, 동의를 얻어냈다.
진석원 학생은 이날 총회에서 시국선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들어 일어났던 세월호 침몰과 백남기 농민 사망, 일본군위안 한일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드 배치에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언급했다.
진 학생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최순실 사태 등 박근혜정부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전체 학생들한테 설명했고, 부정과 부조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국선언문을 내는데 학생회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동의를 얻었다"며 "우리가 학교에 있어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내용을 좀 더 파악해야 하기에 시국선언문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간디고 학생회는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때 맞춰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생들은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간디고 게시판에는 '민중총궐기대회 홍보'와 다른 대학의 시국선언문 등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