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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아이디 ‘@bdecem52(석란)’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집회 후 광화문광장 사진인 양 올리면서 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2008년 5월15일 제니트와 레인저스의 UEFA컵 결승전이후, 경기에서 진 레인저스 팬들이 흥분해서 경기장 인근 맨체스터 시티 센터에 쓰레기를 마구 버린 사진으로 드러났다.
트위터 아이디 ‘@bdecem52(석란)’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집회 후 광화문광장 사진인 양 올리면서 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2008년 5월15일 제니트와 레인저스의 UEFA컵 결승전이후, 경기에서 진 레인저스 팬들이 흥분해서 경기장 인근 맨체스터 시티 센터에 쓰레기를 마구 버린 사진으로 드러났다. ⓒ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지난 5일 20여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 집회를 두고, 일부 누리꾼이 집회 후 광화문 광장이 쓰레기장인 것처럼 가짜 사진 등을 유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이 "저와 국민을 음해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또 누리꾼들 사이에선 "명백한 허위사실 날조"라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하나는 '石蘭'(석란)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올린 페이스북 글과 사진이다.

그는 "박원순 시위 선봉장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이 무슨 죄야. 이 쓰레기 치우려고 서울시민 피 같은 세금과 서울시 청소부들 X빠지게 생겼다. 대통령 탄핵을 하든 하야를 하든 데모꾼 수준이 니하고 똑같다. 이게 난장판 아니고 뭐냐"면서, 거리 전체가 쓰레기 뒤덮인 사진을 첨부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광화문 거리 사진이 아니다. 정욱섭씨가 올려놓은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보면, 해당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 영국 맨체스터 거리 사진이다. 당시 제니트와 레인저스의 유럽챔피언스리그컵(UEFA컵) 결승전이 있었고, 경기에서 진 레인저스 팬들이 경기장 주변의 맨체스터 시티 센터에 쓰레기를 마구 버려 난장판이 된 거리를 외신이 보도한 것.

 누리꾼 정욱섭씨는 지난 2008년 5월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 기사를 공개하고, 해당 사진이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정욱섭씨는 지난 2008년 5월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 기사를 공개하고, 해당 사진이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 박원순시장 페이스북

정씨는 "벌써 이런 날조된 사진으로 겨울 저녁 광화문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욕 먹이는 미련한 5% XX들이 있다"면서 "타임라인에 공유되고 있길래 유언비어로 퍼지기 전에 재공유한다"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거리로 나섰던 학생들부터 직장인, 어르신들까지, 감사 또 감사할 따름이다"고 쓰면서, 당시 영국 보도 기사의 출처 등을 공개했다.

박원순 시장도 "저를 음해하고 국민을 음해하는 자들이 있습니다"면서 "맨체스터 훌리건들이 만들어놓은 난장판을 마치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그런 것처럼 허위로 날조해 인터넷에 유포했습니다. 광화문은 어제 시민들이 깨끗하게 치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름같이 몰린 국민의 위세에 두려움을 느낀 자들의 짓이겠지요"라며 "허위와 조작까지 하면서 선량한 다수 국민을 음해하는 일은 박근혜정부와 닮은꼴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박 시장은 적었다.

박 시장의 게시물은 1106회(6일 오후 6시30분 현재)나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누리꾼 서보람씨는 "어제 길거리에서 버려진 쓰레기 주워들고 가시는 시민들을 꽤 보았다"고 했고, 이정인씨 역시 "어제 봉투 들고 다니시면서 쓰레기 저한테 주세요라고 하는 시민분들 많이 봤다"고 적었다.

이어 "가만히 두면 안된다(원제석씨)", "소송 제기해야되는 것 아닌가(김홍영씨)" 등 법적 대응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해당 게시물을 올렸던 '석란' 누리꾼은 뒤늦게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박원순#박근혜 하야#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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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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