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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옥 곤충연구가
 하정옥 곤충연구가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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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사나이 하정옥(48) 곤충연구가. 곤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는 '애벌레'로 통한다. 그가 곤충을 연구하며 가졌던 닉네임이 그의 이름보다 더 유명해진 결과다. 또한 그는 곤충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야생동물 생태를 쫓는 야생동물 생태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일했던 하정옥씨는 그가 그토록 재밌어하는 자연 속 동식물의 발자취를 쫓고 있다.

하정옥씨는 "야생동물전문가 식물전문가 등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 분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서 권위있는 분들이지만 저는 '잡놈'입니다. 식물과 곤충, 야생동물까지 다 하는..."이라며 웃었다. 곤충전문가에 식물전문가, 그리고 야생동물 전문가까지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의 생태를 연구하는 하정옥씨. 그는 "생태계의 연관성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배추를 키우기 위해 배추의 생태도 알아야하지만 배추에 붙어있는 배추벌레 등 애벌레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식물과 곤충, 동물 등 모든 생태계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우리의 자연 생태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옥씨와 함양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처음 자리 잡았던 곳이 지리산자연휴양림이었고 그곳에서 곤충의 매력에 빠졌다. 물론 그 이전부터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지만 숲과 함께하면서 더욱 자연의 놀라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리산둘레길안내센터에서 지난해까지 일을 하며 지리산 속 동식물과 함께 즐겁게 생활했다.

그는 곤충 관련 지식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 현장(필드)에서 직접 체험한 다양한 곤충 지식들은 곳곳에서 강의와 교육 등에 강사로 초빙될 정도로 높다. 우리나라 대표 곤충축제인 함평나비축제 당시에는 1회때부터 준비를 도와줄 정도로 나비나 나방 등에 애정이 높다. 우리나라에는 나비 200종, 나방 3000종 등 곤충의 종류는 100만 종이 넘는다. 그는 "나비도 이쁘지만 나방도 이쁜 것들이 아주 많아요. 나비 40종정도는 애벌레부터 직접 길러보기도 했어요. 그냥 궁금해지요"라고 말했다. 내년 정도에는 그가 직접 자연을 누비며 얻은 곤충 관련 경험들을 엮어 책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에서 철새와 살쾡이를 관찰하고,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담비의 생태를 연구한다. 다양한 자연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곤충에서 머물지 않고 식물과 야생동물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그는 "곤충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주변 자연까지도 함께 알아야 가능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 암벽등반을 통해 단련된 체력은 그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산야를 누빌 수 있는 밑받침이 되고 있다. 한번 나가면 2~3일씩은 기본적으로 바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한겨울 눈밭에서 추위에 떨면서도 하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만큼 자연을 알아가는 것은 힘이 든다.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연 속에서 식물과 곤충, 야생동물의 흔적은 쫓는 것을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야생동물흔적도감의 저자인 최현명씨를 사부로 모신다. 야생동물의 생태를 쫓아 수일씩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아 그에게는 큰 스승이기도 하다. 야생동물을 흔적을 쫓다 멧돼지와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무서운 것은 반달곰이다. 나머지는 사람을 해칠만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천면 창원마을에서 둥지를 틀고 아내와 2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하정옥씨. 결혼 생각 없이 계속 떠돌아다닌 그는 마흔 늦깎이로 결혼했다. 그는 "내일(17일) 가족들과 함께 천수만에 갈 생각입니다. 지금 한창 천수만에는 큰기러기, 흑두루미 등이 엄청나게 많이 찾아왔습니다.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며 가족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벌레를 쫓다가 생각지도 않은 일들을 보게 되면 일단 사진을 찍는다. 프로들이 찍은 사진보다 화질 등은 못하지만 재미있는 사진들이다. 하정옥씨는 "지리산에는 거의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 만큼 지리산이 가진 자산이 많습니다"라며 지리산이 가진 가치를 떠올리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강대용)에도 실렸습니다.



#하정옥 곤충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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