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전후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제3의 의사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일가를 진료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차움 병원에서 대통령과 최씨 일가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 외에도 최씨 자매를 진료한 의사가 2명 더 있었다고 보도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뉴스룸>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전후해 최씨 자매를 진료한 것으로 확인된 의사A씨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했느냐'고 물어봤지만,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이다.
수도권의 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기록을 보면 나올 것 같다, 제가 어떻게 기억하느냐, 할 말은 다했다"고 말을 아꼈지만, <뉴스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을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순실씨에게 지방이식 줄기세포 수술을 시술했던 또 다른 의사 B씨의 존재도 드러났다. 현재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으로 재직 중인 B씨 역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B씨는 예정된 수술까지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뉴스룸>은 전했다.
이날 <뉴스룸>은 차움 병원이 최씨 자매의 줄기세포 진료기록을 파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룸>은 삭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움병원의 진료차트를 입수해 2014년 4월~5월 A씨가 김상만 원장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에게 비타민제 등을 처방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