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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 조찬현

이제 바람이 차갑다. 이럴 땐 뜨끈뜨끈한 국물 있는 음식이 그리워진다. 늘 먹는 그런 음식보다 특별한 음식이 없을까. 오늘 선보이는 음식은 가격 부담이 덜해 서민들이 즐겨 찾는 돼지국밥이다.

이 집은 일반적으로 사골을 삶아 육수를 만들어내는 다른 집과 달리 닭발 육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국물이 유난히 맑고 맛 또한 깔끔하다. 최근 tvN <수요미식회>에서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광주 1913 송정역 시장의 영명국밥집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국밥집과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오랜 명성 때문인지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모둠 국밥, 돼지 내장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아

 미식가인 유근철씨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미식가인 유근철씨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 조찬현

모둠국밥이다. 여수에서 함께 동행한 유근철씨가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모둠국밥은 돼지내장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 집의 모둠국밥에는 쫄깃한 식감의 암뽕순대가 들어있다. 그래서 은근 기분이 좋아진다.

국물 맛이 참 좋다. 유난히 깔끔하고 개운한데다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돼지고기나 국물에서는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내장부위의 식감도 좋다. 거기에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뜨끈한 뚝배기에 담긴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새우젓과 다진양념을 풀어내면 얼큰하니 좋다. 아삭한 콩나물에 돼지부속물과 내장 등이 잘 어우러졌다.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하다.

 모둠국밥은 국물이 시원한데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모둠국밥은 국물이 시원한데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 조찬현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 조찬현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 조찬현

돼지의 다양한 부속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집의 모둠국밥을 권한다. 나름 만족도가 높은데다 맛 또한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30여 년 식재료 장사를 한 시부모에게서 재료 고르는 법을 배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이 집 국밥의 비법이라고 한다.

참 그러고 보니 돼지국밥 하나도 이렇듯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닭발을 고아 만든 국밥은 국물 맛이 남다르다. 지금껏 먹어왔던 국밥 맛이 순간 다 잊혀져버릴 정도로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재래시장인 1913광주송정역시장에 있는 영명국밥집의 메뉴다.
재래시장인 1913광주송정역시장에 있는 영명국밥집의 메뉴다. ⓒ 조찬현

 1913광주송정역시장의 풍경이다.
1913광주송정역시장의 풍경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913송정역시장#영명국밥#광주맛집#맛돌이#모둠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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