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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4월 25일 경주역 앞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인 정수성 후보를 연호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당시 박사모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해도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며 서청원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규정했다
 2009년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4월 25일 경주역 앞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인 정수성 후보를 연호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당시 박사모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해도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며 서청원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규정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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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할 것이라 알려진 새누리당 의원 32명에 대해 "다음 총선 때 심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사모는 이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32명 그대들이 탄핵 투표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나 우리는 최소한 다음 총선까지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면서 "그대들의 배신 행위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면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박사모가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사모, 박근혜에 배반한 여권 의원들 낙선운동 전력

박사모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김희정, 전여옥 의원 등 5인을 '박사모의 5적'으로 규정하고 낙선운동을 벌였고, 실제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쳐 전여옥 전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낙선하기도 했다.

박사모는 자신들의 주군인 박근혜 전 대표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전여옥 전 의원의 출마지인 한나라당 서울 영등포구갑에서 회원들에게 '총동원 자원봉사령'을 내리는 등으로 낙선운동을 벌였지만 전 의원은 당선됐다(관련기사 : "전여옥 낙선 위해 총동원 자원봉사령 권고")

이와 관련 박사모는 "2008년 총선 당시 박사모가 5적을 규정한 후 4적을 모두 낙선시켰음과, 1적으로 남았던 전여옥마저 현재 그 말로가 어떠한지를 살펴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사모는 유권자들의 모임으로, 회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표(선거권)를 가지고 있다"면서 "2008년의 저들이 왜 국회에 발도 못 붙이게 되었는지를, 다음 총선에서 32명이 왜 국회는 물론 정가에서 영구 추방되어야 하는지를 상기시킬 기억력이 있다"고도 했다.

박사모가 적시한 의원들은 김무성(6선), 심재철, 정병국(이상 5선), 강길부, 김재경, 나경원, 신상진, 유승민, 주호영(이상 4선),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김세연, 김용태, 여상규, 이명수, 이종구, 이학재, 홍문표, 황영철, 안상수(이상 3선), 김상훈, 유의동, 이은재, 정양석, 박인숙, 장제원, 오신환, 하태경(이상 재선), 박성중, 김현아(이상 초선) 등이다.

정가 "낙선운동 빌미로 국회의원 협박"

새누리당 의원들에 경고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박사모는 "대통령은 다른 탄핵 재판 대상자와는 다르게 중대한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만 해당하지만 이번 검찰 공소장이 밝혀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단 돈 1원도 먹지 않았다는 것 뿐"이라면서 "다른 어떤 사유로도 탄핵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박사모의 경고를 두고 정가에서는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탄핵 투표권을 가지고 낙선운동 운운하며 협박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08년 박사모가 낙선운동을 벌인 배경과 이번 경우와는 그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다.

여기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이던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한 박사모의 전력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관련기사 : 박사모 "서청원은 비열한 배신자").

당시 박사모는 "서청원은 차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비열한 배신의 역사를 썼다"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현재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옹호하는 입장이다. 박사모가 규정하는 배신자의 잣대가 왔다갔다 한다는 지적이다.   


태그:#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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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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