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투쟁단이 박근혜 퇴진 농기계를 몰고 단양군을 휩쓸었다. 농민운동의 불모지였던 충북 단양도 투쟁 물결에 휩싸였다.
122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정신을 이어 나라를 구하고 나라의 근간인 농업을 되살리겠다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정신으로 농민들이 일어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하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전국적인 박근혜 퇴진 촛불 열기에 발맞추어 농민들의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농기계 행진에 나섰다.
김영호 전농 의장을 총대장으로 하여 이효신 서군 대장, 최상은 동군 대장이 이끄는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11월 15일 전남 해남에서 서군이, 16일 경남 진주에서 동군이 출정식을 하고 청와대를 향하여 진격을 시작했다. 서군은 전남, 전북, 충남을 거쳐 경기도로 입성하고 동군은 경남, 경북, 충북을 거쳐 경기도로 입성해서 합류하여 서울로 향한다.
지난 16일 진주를 출발, 의령-합천-안동-상주-영천-성주-고령-김천을 지나 11월 21일 전봉준투쟁단 동군은 충북의 맨 아래에 있는 옥천군에 입성했다. 옥천군청에서 전농충북도연맹 출정식을 가지고 충북결의대회가 열리는 단양군을 향해 1박 2일 행진을 시작했다. 괴산군에서 1박을 한 전봉군 투쟁단 동군 충북 농민군은 22일 아침 단양군청 정문 앞으로 총집결했다.
단양군농민회에서 몰고 온 트랙터 두 대와 충북도연맹 시군농민회 트럭 30대가 단양군청을 둘러싸고 전농 충북도연맹 결의대회를 가졌다. 단양군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사연은 이렇다. 단양군농민회는 지난 10월 30일 결성된 전국농민회총연맹 막내 농민회다. 11월 3일 전국에서 가장 늦은 149번째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차리면서 단양군농민회가 결성되었다.
그런데 단양군청은 집회신고를 한 백남기 농민 분향소 자리를 군청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억지를 부렸다. 또한 단양군청 사거리에 단양군농민회가 건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책임자 처벌 현수막을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과 단양 군민 민원 제기를 이유로 단양읍사무소 담당 주무관이 철거해 버렸다. 같은 이유로 11월 11일 적성면사무소 앞에 게시한 현수막도 게시 당일 철거되었다. 충북 도내에서 백남기 농민 현수막을 철거한 건 단양군이 유일하다.
이에 전농 충북도연맹은 타 시군에서는 백남기 농민 분향소 설치 방해와 백남기 농민 현수막 철거에 대해 항의를 병행해서 전봉준 투쟁단 충북 결의대회를 단양군에서 열었다. 전봉준투쟁단 총대장인 김영호 전농 의장과 최상은 동군 대장, 최형권 전농 조직교육 위원장,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과 각 시군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단양군청 정문에서 결의대회와 단양군청 규탄 집회를 연 뒤 단양읍-매포읍-적성면사무소까지 농기계 행진 시위를 벌였다.
1박 2일 충북 일정을 모두 마친 전봉준 투쟁단은 경기도로 입성하여 동군과 합류하고 23일부터 여주를 출발 서울로 향한다. 11월 25일 서울에 입성하여 제5차 범국민행동날인 26일 서울 시내에서 <농기계 몰고 청와대 진격! 박근혜 퇴진 전봉준 투쟁단>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농기계 몰고, 가자 청와대로!하야를 외치는 민중의 목소리가 차고 넘치거늘,사악한 박근혜정권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민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어,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농민들은 다시 의(義)를 모아 청와대로 진격을 선포한다.우리의 결심은 전국의 농민을 일으켜 세워 마침내 박근혜정권을 끝장내고, 민중이 주인되는 자주적 통일국가를 세우는 데로 나갈 것이다.농민형제여, 지체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자.역사는 우리 편이며, 투쟁하면 승리한다.2016년 11월 15일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덧붙이는 글 | 유문철 시민기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단양군농민회 회장입니다. 단양에서 9년째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단양한결농원 블로그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페이스북 (필명 유기농민)으로 전봉준 투쟁단 상황을 리포트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