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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킬링필드' 핵심 전범 재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캄보디아 '킬링필드' 핵심 전범 재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최소 17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캄보디아 양민 대학살 '킬링필드'의 핵심 전범이 37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 대법원은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누온 체아(90)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5) 전 국가주석의 항소심에서 종신형을 확정했다.

킬링필드는 지난 1975년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붉은 크메르) 정권이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국가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170~200만 명의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는 당시 캄보디아 국민의 4분의 1에 달한다.

누온 체아는 크메르루주 정권의 2인자이자 공산주의 이론가로서 반대파 숙청과 학살을 주도했다. 프랑스 유학파인 키우 삼판은 명목상의 국가 지도자로 활동하며 반인륜 범죄에 동참했다.

누온 체아는 크메르루주를 주도한 폴 포트에 이은 2인자로 활동한 핵심 인물이었고, 키우 삼판은 크메르루주의 최고 사상가이자 명목상의 캄보디아 대통령으로서 학살에 동참한 혐의다.

37년 만의 단죄... 전범들 대부분 죽거나 고령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은 2003년 캄보디아 정부와 유엔이 재판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2010년 기소 됐다. 2014년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ECCC 대법원은 이날 종신형을 확정했다.

선고가 확정되자 킬링필드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고, 시민들은 법원 앞에 모여 환호했다. 그러나 이들이 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된 이후 37년 만에 단죄됐다는 것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크메르루주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인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하면서 재판조차 받지 않았고, 킬링필드의 주요 전범 대부분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직 살아있는 전범들 역시 8~90대의 고령이어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복역이 불투명하다.

더구나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활동했던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전범 추가 기소에 반대하고 재판관을 압박하는 등 단죄를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킬링필드#크메르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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