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김대중, 노무현 교과서"라며 국정교과서를 찬양했습니다.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양심적, 도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정말 박근혜 욕할 수 있는 정치인 손 들어보세요, 욕할 자격 있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전계완 매일신문 객원논설위원은 청와대 미용 주사제 구입 의혹에 대해 '누군가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운'다며 음로론을 제기했습니다.
2. 김진, 현재 역사교과서는 "김대중, 노무현 교과서"TV조선 <최희준의 왜?>(11/24)에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한국 현대사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교과서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아래처럼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들이 채택하는 채택률 1위 교과서, 미래엔이라는 출판사에서 만든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게 있어요. (교과서) 채택률이 33%입니다. 고등학생 3명 중에서 1명이 보는 거예요. 제가 분석해서 쭉 동영상으로 만들어놨는데 40여 곳에서 완전히 현대사를 왜곡 기술하고, 축소했어요. 쉽게 얘기하면 김대중, 노무현 교과서예요. 대한민국 교과서가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교과서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미화하고 사진도 많이 쓰고.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쭈그러뜨리고."그러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왜곡 기술하고 있는 것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정교과서입니다. 국정교과서야 말로 박근혜 교과서입니다. 국정교과서는 친일을 미화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항일 독립운동사를 축소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사실 또한 축소, 은폐시켰습니다. 이렇게 자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김진씨가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입니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친일을 아무리 미화하려고 해도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입니다.
2. 죄 없는 자만 대통령에게 돌을 던져라?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25)에 출연한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예수 팔아먹은 유다 되라는 거냐"는 발언에 대해 "양심적, 도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정말 박근혜 욕할 수 있는 정치인 손 들어보세요, 욕할 자격 있습니까?"라며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한 이정현 대표를 옹호했습니다. 김진 앵커는 한술 더 떠 이정현 대표처럼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이 중에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아무도 돌을 던지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씨는 이정현 대표를 옹호하며 "친박이라는 파가 있고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올해 봄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렇게 거품을 물고 박근혜를 팔고 목을 매고 당선이 됐던 사람들이 모두 다 입 다물고 있는데 그래도 이정현은 끝까지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나는 배반할 수 없다고 하는 표현을 하다 보니까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는)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중략). 우리 사회에 그래도 내가 모셨던 분이 이렇게 잘못됐을 때 응원의 말이라도 할 수 있는 용기는 없나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고 친박계라는 계파를 만들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면서, 그 의리를 무시하고 박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것인데요.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대통령을 옹호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것이 이씨 생각에는 '의리'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유린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했는지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발언입니다.
박 대통령은 2차 대국민담화에서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구속된 최순실씨를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 주"었던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공식 라인이 아닌 비선의 실세를 만들었다는 자백이었죠. 박근혜 게이트는 국가의 총책임자가 법보다 '의리'를 중시한 결과입니다. 박근혜 게이트를 논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의리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이씨가 예를 들어도 한참 잘못 든 것이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누구보다도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적인 정, 은혜를 따져가며 법을 만들고 국가를 운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해가며 탄핵에 반대하고 대표직 퇴진을 거부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씨는 "양심적 도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정말 박근혜 욕할 수 있는 정치인 손 들어보세요. 욕할 자격 있습니까? 한 번 손 들어보세요"라며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까지 합니다. 김진 앵커는 이 대표처럼 성경을 인용해가며 "이 중에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아무도 돌을 던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죠. 아무리 큰 은혜를 입었더라도 나라를 어지럽힌 범죄자를 탄핵하고 국가 질서를 바로잡는 것. 그것이 대통령과 국회에 권력을 위임한 국민에 대한 의리입니다.
3. "누군가 대통령에게 누명 덮어씌우고 있다"는 전계완 씨청와대가 구입한 미용 주사제 양은 연간 2만 명가량 진료하는 의원에서도 1년 동안 다 쓰지 못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MBN <뉴스와이드>(11/25)도 이 인터뷰를 인용했습니다. 이어 출연진들은 마취제, 주사제 등 다량 구입 의혹에 청와대가 침묵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전계완 매일신문객원논설위원은 황당하게도 이를 "누군가가 대통령에게 (누명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전계완 : 그러니까 있는 대로 얘기했으면 이렇게 의혹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뭔가 숨길만한 내용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누군가 저거를 썼다는 것이고요. 또 쓴 사람도 얘기하면 되는데, 또 거기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되는데, 아마도 대통령 이름 팔아서 다른 사람들이 다 써놓고 그리고 저런 약품들을 대량 구매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그래서 얘기를 못할 거 같은데, 그러면 누가 썼느냐 있을 건데. 오히려 저는 우리 대통령이 저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 저는 그런 전제로요. 송지헌 : 그렇게 다 생각하실 거예요. 대통령이 뭐 하러. 전계완 : 저렇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가 대통령을 덮어씌우고 있다' 지금. 그러면 더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밝혀야 하는데... 송지헌 : 괜히 필요도 없는 약 더 많이 필요한 것처럼 사고 막 이렇게 한 거 아닌가. 전계완 :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색출해가지고 '이 사람이 대통령 이름 팔아서 샀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대통령도 보호하고 좋은데 그렇지 않은 걸로 보면, '대통령을 덮어씌우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여러 언론은 대통령의 '불법 시술, 비선 진료 등'의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청와대 의무실의 주사제 다량 구입은 아직 의혹이지만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청와대 의료 농단에 관계한 의혹을 받는 김상만 청와대 자문의가 재직 중에는 차움병원에서 대리 처방을 받았고 김씨가 녹십자 아이메드로 옮긴 직후 문제가 된 2천만 원 어치 주사제를 대량 구매한 정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씨는 주사제 대량 구입은 '대통령은 관계없는 일'이라 단정해렸습니다. 청와대의 침묵은 '누군가가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웠기 때문'이라 해석하고, 마치 대통령이 희생자인 양 말합니다.
하지만 전 씨의 생각과는 달리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014년부터 올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에 대해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 구매했다"고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정 대변인의 설명도 석연치 않지만 전씨의 주장대로 누군가가 대통령에 누명을 씌우고 싶었다면 이렇게 해명하지는 않았겠죠.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마땅한 근거가 있어야겠지만 전 씨의 발언을 살펴보면 근거를 대지는 않습니다. 별다른 증거도 없이 '대통령은 죄가 없다'고 단정한 셈입니다.
게다가 진행자가 이런 근거 하나 없는 음모론 제기를 제재해야 하는데 송지헌씨는 '괜히 필요도 없는 약 더 많이 사고' 등의 발언을 하며 동조합니다. 균형 있는 진행이 아니죠. 배경지식이 없는 시청자가 <뉴스와이드>를 시청한다면 '대통령은 문제가 없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6년 11월 25일~27일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연합뉴스TV 33개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