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11월 30일 언론과 시국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의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국회가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김병준 내정자라도 세워서 과도내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가 여야 협상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조차 만들지 못한다면 차라리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기현 시장 "대통령 퇴진 최대한 앞당기도록 국회가 협상 절차에 착수해야" 김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퇴진이라는 말의 무게는 무거워야 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사태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음을 스스로 밝혔고, 퇴진의 뜻을 밝힌 이상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대통령의 퇴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하도록 국회가 협상 절차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는 것.
김시장은 이어 앞으로 국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국회운영의 제1원칙은 토론과 합의다. 대통령이 요청한 퇴진시간표를 당장 작성해야 한다"면서 "개헌이든 탄핵이든 조기퇴진이든 국회가 조속히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야 정당간의 입장과 의견이 다르다고 국회가 퇴진 시간표 작성을 아예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고 내팽개친다면 국회의 존재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퇴진의사 표명으로 내각은 식물내각이 되었고, 내각의 교체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기현 울산시장은 "여야 정당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총리후보가 없고,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김병준 내정자라도 세워서 과도내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가 여야 협상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조차 만들지 못한다면,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고, 존재이유가 없는 국회는 차라리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시장은 또한 새누리당에 대해서 "당인의 한 사람으로 석고대죄의 심정이고 지금도 참담하다"면서 "새누리당은 철저히 죽어야 다시 살 수 있다. 누가 새누리당 대표가 되고 누가 수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구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시 외부의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분들을 모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하고, 대통령 퇴진일정 등 야당과의 협의도 비대위 책임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기현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대선행보에 대해서는 "위기의 시대에 성급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와 안보, 정치 등 국가적 위기에 지방행정을 맡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의 본래 임무인 지방행정이 혼란을 겪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인의 제1덕목인 선공후사가 절실한 때이고, 공을 위해서 사사로움을 버릴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면서 "다음 선거보다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정치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