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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대량해고 철회하고, 360명 고용을 책임져라. 최저입찰제 폐지하고 노조 탄압 중단하라."

한국지엠(GM) 창원공장이 4개 사내하청업체 계약만료로 비정규직에 대해 해고 통보한 가운데,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일 오전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11월 30일 4개 업체 소속 비정규직 360명한테 해고 통보했다. 고용계약 만료 예고 시점은 오는 12월 31일이고, 이들 가운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103명이다.

한국지엠은 해마다 최저입찰제를 통해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어 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번에 창원공장 8개 하청업체 가운데, '청우기업'을 비롯해 4개 업체를 탈락시켰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의 하나인 '청우기업'은 11월 30일 비정규직 노동자들한테 '근로관계 종료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의 하나인 '청우기업'은 11월 30일 비정규직 노동자들한테 '근로관계 종료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 ⓒ 윤성효

"나쁜 자본을 퇴진시키는 투쟁할 것"

김희근 비정규직지회장은 "어제 박근혜퇴진 파업집회를 다녀오니 관리자들이 해고 통보서를 나눠주었다고 한다"며 "그동안 공장에서 일을 해왔는데, 하루 아침에 나가라고 한다. 해고 통보는 노조 탄압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국민들이 박근혜퇴진 촛불을 드는 것은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을 개, 돼지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보니 자본이 노동자를 개, 돼지 취급하고 있다. 자본은 또 다시 해고의 구렁텅이로 내몰고 있다. 못된 자본, 사람을 함부로 해고시키는 나쁜 자본을 퇴진시키는 투쟁을 할 것"이라 말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국민들은 사회를 뜯어 고치자고 항쟁하고 있는데 자본이 어떻게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느냐. 재벌은 여전히 자기들만 잘 살면 된다는 심뽀다"며 "용서할 수 없다. 해고 통보 철회할 때까지 용서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장영진 조합원은 "어제 조합원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총파업 결의를 하고 오니 해고 통보서가 손에 쥐어졌다"며 "사람보다 귀한 게 어디 있나. 그동안 자본은 우리한테 가족이라 했고, 청우기업도 우리는 하나라고 했다. 열심히 일한 우리한테 돌려준 게 이것이냐. 그냥 넘기지 않겠다. 복직을 위해 싸울 것"이라 말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4개 사내하청업체의 고용 만료로 360여명의 비정규직에 대해 해고 통보한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일 오전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4개 사내하청업체의 고용 만료로 360여명의 비정규직에 대해 해고 통보한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일 오전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 윤성효

"한국지엠은 노동자를 해고하기에 바빴다"

비정규직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멀쩡히 일하던 노동자들에게 해고예보통보서가 날아왔다"며 "박근혜 퇴진에 한목소리를 내느라 조합원들이 자리를 비운 그 때, 한국지엠은 노동자를 해고하기에 바빴다"고 했다.

최저입찰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고용을 책임지고 최저입찰제 폐지하라"며 "해고의 사유는 한국지엠 원청이 하청업체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년에서 십수년간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원청의 계약서 한 장에 무너졌다. 고용이 승계되지 않는다면 대량해고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일은 매년 벌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매년 12월 최저입찰제로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업체와 계약을 한다. 원청은 필요에 따라 업체와 새롭게 계약한다"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건의 위협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특히 최저입찰제는 낮은 단가를 유도하게 되고, 이는 비정규직의 노동조건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은 노조탄압 중단하라"며 "하청업체 계약해지를 앞두고 한국지엠 원청은 고소고발, 가처분 신청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활동을 위축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한국지엠은 부정하지만 이미 대법원에서 두 차례나 창원공장 비정규직이 불법파견임을 확인했다. 비정규직의 실제 사용자가 한국지엠 원청이라는 것"이라며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의 실제 사용자임을 인정하고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하청업체가 바뀐다 해서 정리해고를 할 것이 아니라 수십 년 그곳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전문성과 숙련성을 인정하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정리해고가 아니라 고용승계임을 분명히 직시하고 노동조합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지엠#비정규직#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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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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