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위치한 글로벌캠퍼스(IGC) 대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한국켄트대, 한국유타대 학생 50명은 5일 교내 광장에서 중국어·영어·한국어로 된 "박근혜 대통령 조속 하야, 청렴한 검찰조사" 선언서를 낭독했다.
선언을 주도한 김휘용(25,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부)씨는 "저희는 학생이라는 직분에서 각자의 삶만 더욱 중요시 여기고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이면에 관심을 갖고, 부당하고 옳지 않은 일에 저희의 의견을 뚜렷이 표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취지를 전했다.
학생들은 먼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 뒤 "믿었던 정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들을 속이고 비리를 일삼았으며 국민의 이익이 아닌 개인의 이익을 좇아 왔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장 기본적인 국민의 주권은 바닥에 떨어졌고 나라의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근본인 헌법의 질서를 위반하고 파괴했다"고 분노했다.
김휘용씨는 한국 민주주의의 선봉이 됐던 학생운동의 내력을 언급하면서 "국가와 그 수장이 바로서지 않는다면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이 이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직무 정지, 청렴한 검찰조사, 비리 부역자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범죄를 방기한 법조·정치계 대국민사죄 등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광화문 촛불시위에 함께할 것을 결의하면서 "새누리당 김아무개 의원은 '촛불은 불면 꺼진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불은 단순한 촛불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지금 일고 있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불꽃은 국민의 염원을 담은 바람을 타고 더 거세게 타오를 것"이라고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