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 사이 마산만을 가로질러 건설된 '마창대교'에 균열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감사원과 경남도에 따르면, '국가 주요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 마창대교에서 여러 군데 균열이 발견되었다.
교량 케이블을 지지하는 주탑에 최대 4mm의 균열 등 중대결함이 다수 확인되었고, 균열폭 1mm 이상은 9곳이 되었다.
감사원은 "대교의 주탑 2개소에는 시공중 균열이 발생하여 준공전 표면처리 보수를 실시했고, 사업시행자와 관리운영자는 2009년 상반기 정기점검과 2011년 정밀점검을 실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감사원은 올해 6~7월 사이 마창대교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마창대교 2번 주탑(창원쪽)에서 1.0mm의 균열폭이 확인되었다. 이 정도 균열폭은 중대결함으로, 주탑의 상태는 평가에서 낮은 'e'등급이다.
균열폭 0.1~4.0mm는 모두 9곳이나 확인되었다. 또 길이 0.5~3.4m의 수평균열과 망상균열이 0.5~1.5m의 간격으로 75곳에서 발생했고, 일부 균열에서는 국부적으로 이끼가 발생하는 등 오염되어 있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감사원은 "이 균열 중 일부는 준공 전에 보수가 이루어진 분위에서 균열폭이 확대되어 표면 보수재가 박리되는 진행성 균열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감사원은 "주탑에 대한 외관조사를 통해 균열의 진전과 추가 발생 여부 등을 점검하지 않고 있는데도 사업시행자는 이를 그대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경남도도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주탑 균열 등의 손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 철근 부식과 콘크리트 열화가 가속되는 등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경남지사한테 "마창대교 시설물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양호하게 유지되도록 사업시행자의 유지관리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대교에 대한 보수보강을 실시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 관계자는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내년 6월까지 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 업체에 의뢰해 보수 등 대책을 세울 것"이라 밝혔다.
경남도는 사업시행자인 (유)마창대교와 2003년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마창대교가 2009년 4월 준공된 뒤 '관리운영계약'을 체결했다.
마창대교는 총연장 1700m, 폭 21m의 4차선으로 건설되었고, 2015년 기준 일평균 교통량은 3만 2086대다. 마창대교는 30년간 민간사업시행자가 운영한 뒤, 2038년 경남도에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