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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2당 국회의원 전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의원직을 걸기로 했다.

민주당 121명과 국민의당 38명 등 양당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실행할 경우 국회의원 정원의 과반수가 넘는 159석이 공석이 되기 때문에 20대 국회 자체가 마비되는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대표단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작성해 지도부에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삭제해달라는 새누리당 비주류의 요구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말하겠다. 세월호 7시간에 관한 내용을 빼지 않겠다. 이 시간 이후로는 수정 협상도, 수정 용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얼미터가 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포함시켜야 하냐는 물음에 '원안대로 가자'가 67.4%, '탄핵 가결을 위해 삭제해야 한다'가 25.5%로 나왔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의원직을 거는 정도의 결기가 없으면 야권 내부에서 나올 수 있는 반란표를 다스릴 수 없다"는 일부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서 추미애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앞둔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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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는데, 당 지도부 내에서도 원내지도부의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최근 언론보도로 인해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국민의 절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국회가 이런 대통령을 심판하지 못하면 다음 화살은 국회로 넘어온다. 다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의원총회를 한 국민의당도 탄핵안 부결시 소속의원 전원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치기로 결의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결의하고, 일괄 사퇴서를 작성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기소로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 박선숙, 김수민 의원의 경우 해당 의원들의 자유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9일 표결까지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하기로 했다.

한편,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우리 당은 지금까지 부결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부결시 어떻게 하겠다고 공식 결의한 바는 없다"며 "다만, 야3당 공동행보 입장에서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통화하며 의견 조율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근혜 탄핵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박근혜 탄핵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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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우상호, #김영주,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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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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