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의 바닷가 별미를 들자면 단연 굴이다. 요즘이 제철이라 값도 싸고 맛도 가장 좋을 때다. 구이도 좋고 찜이나 찌개에 넣어도 일품이지만,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별미는 갖은 양념에 갓 버무린 김장김치에 싱싱한 굴 한 점 올려서 먹는 환상의 조합이 아닐까. 토실토실 하얀 속살에 짭조름하고 쫄깃한 그 맛, 생각만 해도 입안의 침샘이 폭발하고 요동친다.
요즘 서해안의 포구 어디를 가나, 굴을 까는 손길들로 분주하다. 깐 굴 한 봉지에 기본이 5천 원이란다. 값이 저렴하니 혹시 신선도에는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아주머니, 혹시 여기서 파시는 이 굴은 언제 수확한 건가요?"
"저기 바로 앞에 있는 부둣가에 한 번 가봐요. 우리는 싱싱하게 보관하는 비법이 있지요"
그랬다. 갓 수확한 것처럼 탱글탱글하고 싱싱한 굴의 비결은 바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천연 수족관'에 있었다. 어민들이 채취해온 굴은 망태기에 넣어 선착장에 묶어서 보관하는 천연의 보관구역이 있었다. 물론 보관비용은 없다. 하루에 각각 두 번의 썰물과 밀물이 발생하면서 망태기에 담긴 굴이 숨을 쉬며 싱싱하게 보관되는 것이었다. 망태기에는 굴의 주인을 알리는 각양각색의 리본이 달려 있어 구별도 쉽다.
탄핵이 결정되는 이번 주말에는 포구로 가서 굴과 함께 지친 심신을 달래보자.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