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대전 지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33번째 대전시민촛불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서구 탄방동에 사는 초등학생 10명의 오카리나 합주로 시작됐다.
한 음악학원에서 오카리나를 배워 평소 호스피스병동에 가서 공연을 한다는 이들은 이날 만큼은 '죽어가는 나라를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공연에 나서게됐다'며 연주를 시작했다.
이들은 '아침이슬'과 영화 '진격하라'의 주제곡을 연주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송강동에는 사는 정구철씨와 청년 김소리씨, 선화동 주민 박창용씨 등이 노래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즉각 퇴진'과 '탄핵가결'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김민수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자기 하나 살겠다고 온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의 내란행위로 형사소추 대상이 된다"며 "탄핵과 함께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마동에 사는 서영문씨는 "성경에서 예수님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다"며 "우리가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은 자식을 잃고 울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일 반드시 탄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거리행진은 하지 않았고, 9일 오후 3시 다시 이 자리에 모여 국회의 탄핵안 표결상황을 함께 보면서 다시 한번 촛불 행동에 나서기로 다짐하면서 집회를 마쳤다.
한편 같은 시각, 대전 지역 다른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동구 지역 주민들은 삼성동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탄핵안 찬성을 촉구했다.
또한 서구 갈마동 주민들은 한마음공원에 모여 '마을 촛불 행동'에 나섰고, 정의당대전시당은 중구 은행동 새누리당대전시당 앞에서 1박2일 동안의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농성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낭독회', '헌법 낭독회' 등을 진행하고, 촛불집회를 통해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