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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EPIS)이 주관하는 '식품산업 신직업 인력양성사업'으로 진행하는 푸드라이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고글을 받고 있습니다. 푸드라이터 2기이자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남희씨의 글입니다. -기자말  

푸드라이터 2기이자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남희씨.
 푸드라이터 2기이자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남희씨.
ⓒ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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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를 먹어서 담석을 빼어 낸다"는 말이 있다. 담석의 고통을 생각하면 귀가 솔깃할만한 얘기다. 실제로 변에서 빠진 담석을 목격했다는 블로거의 후기도 봤다. 인터넷에 소개된 민간요법은 다음과 같다. 올리브유와 오렌지주스를 1 대 1 비율로 섞어 저녁 공복에 한잔 마시고 난 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잔다. 다음날 아침 공복에 한잔 마시고 편안히 30분 정도 누워 있는다.

인터넷에선 간단한 원리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방인 올리브유를 먹으면 몸에서 지방에 반응하는 콜레시스토키닌 호르몬(CCK)이 분비되며, 이 호르몬이 담낭에서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담낭 내에 있던 담석이 담즙과 함께 배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말이 안 되는 방법이다. 우선 한국인의 담석 평균 크기는 15mm인데, 담즙이 분비되는 길보다 담석의 직경이 더 크다.

그렇다면 변과 함께 배출되었다는 덩어리는 무엇일까? 한 방송에서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었다. 담낭의 담석엔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탄산칼슘·빌리루빈과 같은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의학적으로 안전성·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참여한 사람은 부작용으로 복통과 설사를 보였다. 담석의 큰 덩어리로 인해 복통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당신도 담석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담석 유병률은 4∼5%에 달한다. 통증이 없는 담석증의 경우엔 촬영을 해야만 담석 존재 사실을 알게 되므로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증상이 없는 담석은 굳이 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담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식이요법에 기댈 것이 아니라 당장 의사를 찾아갈 것을 권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푸드앤메드, #담석, #콜레스테롤, #복통, #올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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