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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닭·오리농장 3곳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5일 천안 삼거리에 설치된 검점 소독시설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천안 닭·오리농장 3곳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5일 천안 삼거리에 설치된 검점 소독시설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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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관계당국의 부실한 방역대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관계당국은 또 다시 겨울철새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방역실패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육되는 가금류인 닭이나 오리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강하고 파급력이 큰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달인 16일 충북음성 오리농장과 전남 해남 닭 사육장에서 처음 확인된 후 열흘도 되지 않아서 서해안과 중부 내륙으로 확산되었고, 현재는 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밀집해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집중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여 만에 살처분 된 닭·오리가 1600만 마리나 된다. 살아 있는 생물을 생매장하는 살처분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동물의 권리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농민 역시 공들여 기른 가금류를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입는 피해 또한 막대하다. 물질적 보상을 진행하더라도 매년 반복되는 살처분 위협에 따른 정신적 고통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AI 확산 책임, 철새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

관계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새 배설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이유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책임을 철새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새들에 대한 방역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벌인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새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감염원'이라고 명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은 사람·가금류의 이동과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실제로 10월 28일 충남 천안 풍세천에서 수집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H5N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로 확인된 후 분변, 포획 야생조류(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원앙 및 쇠오리 등)과 폐사체(큰고니, 수리부엉이) 등에서 '23건 양성'이 확인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11월 14일 가고시마 이즈미시에서 채수한 물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된 이래 2016년 12월 15일 현재 야생조류 관련 시료에선 12개 현 65건이 확인되었다. 65건 이상의 야생조류 관련 양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가금류에선 단 4건만 발생했다. 이를 봤을 때 일본과 우리나라가 보이는 양상은 상당히 대조적이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원인이 철새라고 하더라도, 확산에 대한 책임을 철새에게 돌리는 것이 책임 회피로 보이는 이유다. 밀집되고 열악한 사육 환경과 사료·생산물 유통과정에서의 방역시스템 미비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다. 더구나 2014년엔 겨울철새들이 서식하지 않는 6월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한 달만에 빠르게 확산된 사실만 놓고 보면, 현재 방역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의 초점을 야생조류 방역에 맞춘 현 체계는 사실상 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음을 눈으로 목격하게 한다.

"AI 바이러스 검출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또 조류독감 검사권한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일원화 되다보니 정밀검사 결과가 늦어진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살처분할 것이 아니라 예방백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료 등과 생산품 유통과정에서의 방역체계도 구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컨트롤타워 부재로 빚어진 인재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그동안 반복된 대규모 살처분 사태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탓임을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가금류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 받는 밀집사육방식을 바꿔야 한다.(관련기사 : 충북 23개 농장에선 AI '0', 정말 겨울철새가 문제?).


#AI#조류인플루엔자#가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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