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빵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 북구 태전동 한 빵집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순실이깜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하나에 2000원인 순실이깜빵은 최순실이 마스크를 쓰고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착안해 만들었다.
빵을 만든 '파파빵'의 주인 박아무개씨는 "처음에는 최순실이 모자를 쓴 모양과 안경을 낀 모양 등으로 만들었는데 마스크를 쓴 모양이 제일 비슷한 거 같아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시국이 어수선하니 캐릭터 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만들게 됐다"며 "촛불을 들고 개탄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주고자 한 것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20개 정도 만들다가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100개 정도 만드는데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야 빵을 구할 수 있고 택배는 불가능하다.
순실이깜빵을 본 손님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 박씨에 따르면 맛이 있고 재미있다며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는 맛은 있지만 먹고 싶지 않다거나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손님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뜨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비선실세 3인방의 빵도 만들까 생각해 보았지만 지역의 정서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