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저녁 집에 가려고 회사(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가끔 점심 먹으러 가던 길 건너편 초밥집 네온사인에 낯익은 문구가 보였습니다.
'박근혜 탄핵'초밥집 네온사인에 '박근혜 탄핵'이라니. 기자질 오래하다 생긴 직업병이구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역시 네온사인에는 '초밥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더군요.
다시 버스를 기다리다 힐끗 보니 이번엔 '세월호 7시간'이라는 문구가 네온사인에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니 초밥집에 왠 '세월호 7시간'? 계속 지켜보니 이 초밥집 네온사인에는 '박근혜 탄핵' '초밥전문점' '세월호 7시간'이라는 문구가 번갈아가며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탄핵과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초밥집 사장님의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평소 초밥 사먹을 때는 그런 분인줄 전혀 몰랐거든요.
이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위치와 업무 내용을 시간대별로 세세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이 헌재의 탄핵 심판에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국회는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한 가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대응을 꼽았지요.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7시간을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직무유기에 가깝다 할 것이고, 이는 헌법 제10조에 의해서 보장되는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배한 것'이라고 적시한 겁니다.
초밥집 사장님도 박 대통령의 당시 행적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아니, 온 국민이 간절하게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3일엔 이 '개념초밥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초밥집 사장님과 함께 이렇게 구호를 외치고 싶습니다.
"초밥집 사장님도 요구한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혀라!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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